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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07. 2023

<원더풀 라이프>는 우리 모두야.

2023년 89번째 영화

제목: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

감독, 작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이우라 아라타(모치즈키 타카시), 오다 에리카(시오리 사토나카), 테라지마 스스무(가와시마 사토루)

줄거리천국으로 가기 전 머무는 중간역 림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이곳에 7일간 머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야 한다. 림보의 직원들은 그 추억을 짧은 영화로 재현해 그들을 영원으로 인도하는데… 영원히 머물고픈 순간, 당신 인생엔 있습니까?


고레에다 감독전 6편 중 2편을 안 봐 가서 볼 생각에 드릉드릉 중이었는데 넷플에 다 있었다. 허허. 돈도 굳었겠다 싶어 좋은 마음으로 재생했다. 많이 들어본 작품이 아니라서 궁금한 마음도 컸고.

다른 평들 쓸 때처럼 사진을 네 장 첨부했지만 줄거리를 풀기가 애매해 두고 쓰려고 한다. 원래는 두 장 지우는데 사진들은 다 쓰고 싶어서:)


줄거리를 간단히 쓰자면 천국으로 가기 전, 중간 역인 림보에 일주일 간 머물면서 사람들은 사는 동안 자신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고른다. 골라서 가면 림보에서의 기억은 사라진다. 21년, 72년....다 제각기인 인생을 기억할 수 없으니 림보 직원들은 그들의 기억을 비디오로 만들어 재생하게 한다. 그걸 보고 고를 수 있게. 예외로 직원인 모치즈키가 천국으로 가게 된다. 그가 선택한 기억은 전쟁에 나가기 전, 자신의 연인을 본 날. 비디오를 재생하니 그는 떠나고 없다.


처음에 시오리를 귀신이라 생각했다. 아니 생각해보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다 귀신인데 ㅋㅋㅋㅋㅋㅋ 귀신인 게 뭔 대수인 양~쭈욱 보는데 시오리는 모치즈키를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다. 그가 떠나기 전에 잡는 것도 그랬고, 옆에 졸졸 따라다니는 것도 그랬고. 두 사람 이상이 모이는 곳이면 사랑은 있구나 싶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모치즈키가 행복한 순간을 담은 비디오를 재생할 때! 모치즈키의 시선이 림보 직원들에게 가닿고 셔터가 거기서 터지는 게 좋았다.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느낌이랄까. 영화에서 가장 소중한 장면이다.

림보에 온 사람들은 행복했던 자신의 기억을 돌돌 푸는데 정말 각양각색이다. 빨간 옷을 입고 추는 소녀시절 할머니, 가정 있는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이건 좀 이해가 안 갔지만), 미래를 택하고팠던 소년까지...우리는 어디에도 애정을 가질 수 있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즐길 걸...

아직 스물 넷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뜬금이지만 지금 딱 생각난 건 강동원 처음 봤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구나...물렁한 사람이었구나 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행복한 순간들을 더더욱 많이 만들어 가야지 고럼 고럼..(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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