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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10. 2023

처음부터 사랑이었네,<왕의 남자>

2023년 16번째 재관람

제목: 왕의 남자(king and the clown)

감독: 이준익, 작가: 최석환, 출연: 감우성(광대, 장생), 정진영(왕, 연산), 강성연(장녹수), 이준기(광대, 공길)

줄거리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연이은 연회에서 광대들은 여인들의 암투로 인해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경극을 연기하고, 연산은 같은 이유로 왕에게 사약을 받았던 생모 폐비 윤씨를 상기하며 진노하여 그 자리에서 선왕의 여자들을 칼로 베어 죽게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이 피바다로 변하자, 흥을 잃은 장생은 궁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한다. 그 사이 왕에 반발한 중신들은 광대를 쫓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왕의 관심을 광대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 역시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또 재생....이런 내가 한심하기는 커녕 좋음....예전엔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본다는 개념도 없었고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영화 다시 보면서 감정에 집중하는 게 좋은 인간으로 자랐다. 그러고 보니 <왕의 남자>가 n차 관람의 시초격인 영화라고...! 

다시 보면서 알게 된 점

1. 녹수가 비방서를 꾸며 공길을 왕에게로부터 떼내려 했다는 점

2. 장생 얼굴에 있는 흉터가 공길때문에 생겼다는 점

한 눈 파느라 몰랐던 내용들 알게 되니 얘네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이었구나 싶었다. 연산군이 그렇게 미쳐 돌아도 곁을 지키는 녹수나, 공길의 마음을 알고 바라만 보는 연산이나 같이 뛰어 죽어버린 장생이나 공길이나. '사랑은 미친 것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나저나 줄타기 씬은 장생이 던져버린 부채가 진짜 가슴 찢김...줄타기하는 사람에게 부채는 생명줄과도 같은 건데 그걸 던지다니...공길과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건데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냐고요! 가족애/동료애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봤는데 그 감정도 어느 정도 섞였다고 본다. 같은 광대이기도 하고 어디든 같이 다녔으니까. 하지만 인형극이랑 '잡놈' 대사가 그 이상의 감정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누가 매 맞는다고 때리는 사람한테 낫을 꽂아요,,,양반한테 농락 당하는 꼴 못 봐서 구해주고, 왕한테 가서 안 오니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려요. 공길은 그런 장생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했고. 살아있을 때 알았어야지 이놈들아 가기 전에 알면 뭐해.....죽어서야 안 마음이라 더 애틋하고 절절하다.

좋아하는 장면이 하나 더 생겼는데 장님 연기하면서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씬! 안으면서 한양 가자라고 나지막이 말하는데 알고 봐서 그런가 프로포즈 같고 몽글했다. 히히. 2차 보니까 여운이 또 몰려온다. (철썩) 망했고....생각나면 또 봐야지....장생이랑 공길이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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