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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13. 2023

평생 숨길 사랑이라면 시작도 마세요<바람 바람 바람>

2023년 95번째 영화

제목: 바람 바람 바람(what a man wants)

감독: 이병헌, 작가: 장규성, 배세영, 출연: 이성민(석근), 신하균(봉수), 송지효(미영), 이엘(제니), 장영남(담덕), 고준(효봉), 양현민(범수)

줄거리"왜 사랑을 해도, 결혼을 해도 외로운 거죠?" 끝도 없이 사랑 받고 싶은 철부지 어른들이 온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은 SNS와 사랑에 빠진 여동생 '미영'(송지효)의 남편 '봉수'(신하균)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의 등장으로 네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만 가고... 갈수록 환장, 들키면 끝장 뭘해도 외로운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가 온다!


요새 하균신이랑 성민 아저씨 좋아졌는데 두 분이 딱 같이 나오는 작품이 있네? 줄거리가 취향이 아니라서 한 30분 정도 고민하다 재생 재생...

줄거리에 나온 대로 석근은 바람의 전설이다. 오죽하면 바람피는 남편 차를 잡으려고 탄 여자하고까지 바람이 나나 싶다. 바람난 것을 매제인 봉수에게 들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람을 피라고 할 뿐. 봉수는 석근의 동생 미영과 결혼한 사이다. 눈치가 일도 없는 그는 다니는 요리학원에서 누가 접근해와도 잘 모른다. 그저 그들의 부부생활을 응원해줄 뿐. 하지만 바람피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석근과 당구장 나들이를 갔다 엄청난 여자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제니. 얼굴, 몸매, 당구 실력까지 출중한 그가 큐대를 잡자 모두 시.선.집.중. 지나가는 남자가 그의 엉덩이에 물을 쏟는데 속옷을 벗어 그것으로 머리를 묶는다. 이것 때문에 또 시.선.집.중. 봉수는 코트로 젖은 부분을 덮어준다. 제니는 사심 없이 자신에게 다가와준 봉수가 마음에 든다. 석근에게 봉수가 결혼한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봉수도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 제니와 바람을 핀다. 생각하고, 밥을 먹고, 격렬하게 자고...제니에게 아이디어도 받아 중국집 신메뉴도 런칭하는데 반응이 성공적이다. 미영의 이탈리아 식당을 정리하고 중국집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봉수. 하루는 봉수와 미영이 함께 있는데 제니가 찾아온다. 미영이 올린 직원 채용 공고를 보고 찾아온 것인데 봉수는 그것도 모르고 겁에 질려 숨어있다. 미영은 제니에게 집안일도 할 줄 아냐 묻고 할 줄 안다고 하니 혼자 남은 석근의 집으로 보낸다. (석근은 담덕과 부부였지만 얼마 전 담덕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반경이 훨씬 가까워진 봉수와 제니는 대담하게 불륜을 저지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불륜을 저지를 수는 없는 상황이고 석근과 함께 사는 제니가 질투나 간접적으로 관계를 정리하자고 이야기한다. 제니는 식당에 누구를 불렀으니 그 사람이 오면 생각하는 엔딩이 날 거고 오지 않으면 다른 엔딩이 날 거라고 넌지시 던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를 지나던 미영이 잠시 머물다 가게 되고 봉수는 제니와 있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이리 숨고 저리 숨는다. 사실 제니가 부른 사람은 석근. 상황 정리하려고 던진 말 같은데 석근과 제니가 커플이 된다. 후에 미영과 봉수는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던 애를 낳는다. 영화는 봉수와 석근의 동반 롤러코스터 탑승으로 끝이 난다.


...? 진짜로 주인공들 하나하나가 등신이었다.....어떻게 다 바람을 펴? 남캐들만 이상한 줄 알았더니 여캐들도 이러쿵 저러쿵한 관계들이 다 있다고 했을 때 재생 멈출 뻔 했다. 남편 바람피는 거 알면서 엉엉 우는 그런 캐릭보다는 덜 청승 맞지만 이건 아니지...아내가 죽어도 반성하지 않고 새장가 들어버린 석근. 봉수는 참 말도 안 나옴...석근이랑 같이 사는 게 질투 난다고 바로 앞에서 연락 넣고 끝내자는 건지 계속 하자는 건지 미온한 태도로 나오다가 결국엔 줄행랑 엔딩....ㅋㅋㅋㅋㅋㅋ 감독님이 이런 반응을 원하고 영화를 만드셨을까..? 불륜남녀들 천한 거 욕하라고...? 그거 노리셨다면 대성공이다. 좋았던 점은 극 중 나오는 중국 요리들이 다 맛있어 보였다는 거랑 배우님들의 연기. 유채꽃 탕수육은 상큼할 거 같아서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 배우님들 연기를 위에 거랑 연결지어 이야기하면 불륜남녀들의 찌질함을 잘 연기해내주었다. 그래서 더 욕할 수밖에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하 ㅠ 네... 그렇습니다. 그냥 저냥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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