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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Dec 14. 2023

내가 원하는 것들은 모두 과거에 있어요,<치코와 리타>

2023년 97번째 영화

제목: 치코와 리타

감독: 하비에르 마리스칼, 페르난도 트루에바, 토노 에란도, 출연: 에만 소르 오냐(치코), 리마라 메니시스(리타) 

줄거리1948년 쿠바의 하바나, 야망에 찬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는 어느 날 밤 클럽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난다. 젊음과 재능으로 빛나는 그들은 곧 사랑에 빠지지만 열정과 욕망, 질투와 오해가 뒤엉키며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네온사인 화려한 기회의 도시 뉴욕, 이제 막 그곳에 발을 디딘 치코는 스타로서 성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리타와 재회하게 되는데… 하바나에서 뉴욕 그리고 파리, 할리우드, 라스베가스까지, 사랑과 꿈을 쫓는 그들의 뜨거운 여정이 펼쳐진다.


비오는 날엔 음악 영화지 하고 찜 목록 속 아껴둔 작품을 재생했다. 음악 애니메이션이라...치코와 리타는 누구일까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까 기대가 됐다.

치코는 쿠바의 구두 수선공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라디오를 켠다. 세상 소식은 지겹고 재즈는 듣기 좋다. 1948년 쿠바 하바나, 치코는 명성이 자자한 피아니스트였다. 어느 날 밤 클럽에서 멋들어지게 노래하는 가수, 리타와 만난다. 노래하는 모습에 반한 치코는 그와 경연을 나가기 위해 그를 쫓아간다. 다른 클럽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피아노를 치는 치코, 춤을 추고 노래하는 리타. 리타도 치코에게로 마음이 향한다. 한껏 예술을 벌인 둘은 밤을 함께 보낸다. 다음 날 아침, 치코와 사귀던 다른 여자가 찾아와 리타에게 갖은 욕지거리를 쏘아붙인다. 치코는 오해라며 다 설명하겠다고 하지만 리타는 이미 떠났다. 치코는 리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가 가는 곳을 따라 다닌다. 어찌저찌하다 다시 만난 둘은 함께 팀을 결성해 경연에 나가고 그 경연에서 우승까지 한다. 실은 리코도 치타를 그리워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경연 우승 이후, 리타의 공연을 본 한 관계자가 뉴욕으로 떠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하지만, 리타는 치코도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면 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남자와 노닥거리는 거라고 착각한 치코는 리타가 제 몸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리타 혼자 뉴욕으로 떠난다.

뉴욕에서 승승장구하는 리타. 뒤이어 치코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뉴욕으로 넘어가게 된다. 다시 만난 둘은 뜨거운 사랑을 불태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랑은 다시 식고 만다. 리타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던 여자가 술에 취한 치코를 부축하는 장면을 보았기 때문이다. 리나의 실망은 그리움보다 힘이 약해 치코를 찾아간다. 그의 연주가 끝나고, 리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을 새해 공연에 치코를 초대한다. 그러나 누가 슈퍼스타들을 가만두겠는가. 둘의 데이트 사진이 찍힌 것이다. 소속사 대표들은 회동을 갖고 만나지 못하게 할 명분을 만든다. 라스베이거스 공연 며칠 전, 치코의 공연하는 클럽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불시검문을 시작한다. 검문 도중, 치코의 옷 주머니에서 마약이 발견되고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발이 묶이게 된다.(이게 소속사 대표들이 생각해낸 명분이다.) 소식을 전할 도리가 없던 치코는 애가 타고 리타는 치코가 라스베이거스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덕분에(?) 리타의 공연은 죽을 쑤고, 공연은 줄줄이 취소 행진이다.

구두 수선공 치코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자면, 음악가 세 명이 찾아와 치코에게 함께 공연을 다니자는 제안을 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치코는 피아노 연주를 오랜만에 시작한다. 동시에 리타도 찾으러 다닌다. 사진을 보여주고, 소속사 사장을 만나고...그 끝엔 리타가 있었다. 리타는 치코가 올 거라 굳게 믿으며 47년 간 한 호텔(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준비하며 묵은 호텔이다.)에 묵고 있었다. 둘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나눈다.


쉴 새 없이 나오는 재즈 음악 빼고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음악이 좋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한다+_+)다른 여자와 놀아난 남자를 용서하고 그리워하기까지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굳이 왜..? 리타같이 커리어가 차곡차곡 올려지고 있는 여자가 왜..? 재즈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는 것은 알겠는데 설득력이 없었다. 재즈와 사랑이라는 소재 덕에 <라라랜드>를 떠올릴 수 있는데 전혀 다른 결이다. <치코와 리타>는 사랑 이야기에 더 가까운...! 특히, 차가운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보셔야 한다.

그나저나, 리마라 메니시스 성우님...목소리 너무 매혹적이에요...재즈, 보사노바가 목소리화 됐다면 리마라 메니시스 성우님 아니셨을까...노래 부르시는 다른 영상이 있는지 찾아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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