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2024년 3번째 뮤지컬

by 종종








KakaoTalk_20250506_223054462.jpg
KakaoTalk_20250506_223054462_01.jpg

이곳 저곳에서 좋다고 하는 것도 다 물리쳤는데.........왜 공연을 안 갈 줄 알고 혜공 공부방송을 본 거냐.......똑똑하게 캐해 잘하는 배우들 모셔놓고 말하니 훅 빨려들어가버렸고, 그렇게 나는 예스24 스테이지로 향했다. 에밀 역에 박영수 배우, 클로드 역에 정지우 배우로 보고왔다. (배우자첫인데 영상에서 들은 성대 너무 짱짱하여 맞춰왔지)


아니아니아니x호들갑 10000000000......영수 배우 키 큰 거 알고 있었는데 거대한 사람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고발한다 기깔나게 뽑아주시는데 이 넘버가 첫 넘버라 좋았다. 관객들 집중시키기에도 좋고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깔고 가는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극은 에밀의 집에 클로드가 폴 세잔의 그림을 전하러 오면서(라고 쓰고 죽이러 왔다고 읽는다.) 시작된다. 아마 슈에밀은 엑상 프로방스 레스토랑 이야기하면서 눈치 깐 거 같은데 클로드가 그대로 말려버림. 뭐, 클로드도 말려든 지 몰랐겠지.

진실게임 넘버+장면 다 좋았다. 넘버 시작할 때 시곗바늘 소리 진짜 잘 넣었다고 생각함. 진실게임 때 재밌었던 게 클로드 질문이 날카로웠다. 어쩜 허를 찌르는 질문만 던지는지 슈밀은 술만 마시고. 반대로 에밀의 질문에 클로드는 술술 대답한다. 형 얘기하면서 부르는 그펜내말 넘버....그날의 온도, 그날의 분위기...~극락 가려면 지우 노래 들으면 돼요.(진짜임)


생 빅투아르 넘버, 빠담빠담 넘버. 쫀쫀한 넘버들 속에 유이(2)하게 숨 쉴 공간이었음. 생 빅투아르 넘버에선 조명도 잘 써서 속으로 '우아아....아름다워....' 하면서 봤다. 그래서 이때의 클로드는 진실을 말한 거야, 아닌 거야? (클로드에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가고...) 빠담빠담은 소문이 워낙 자자해서 ㅋㅋㅋㅋㅋㅋ 선생님들이 술 마시고 주정 부리는 구간 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슈밀은 거하게 취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제대로 넘어지는 줄 알고 헉 다친 거 아냐! 했는데 슈 본인은 멀쩡해....옆에서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하는 지우클로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참하는데 넘 웃겼다 ㅋㅋㅋㅋㅋㅋ무대로 제대로 몸을 내밀지 않나 한 분 찍어놓고는 빠담빠담 불러주시지 않나 ㅋㅋㅋㅋㅋㅋ 우리 아저씨 몸 잘 쓰는 거 제대로 알았습니다.


빠담빠담 이후부터 불타오릅니다. 에밀이 술에 취해있는지 확인한 클로드는 에밀의 방 이곳저곳을 뒤지며 재심 원고를 찾는데 "원고는 책상 서랍 맨 마지막 칸에 있네." 거봐, 역시 에밀은 알고 있었어. 여기서, 클로드는 왜? 에밀의 원고를 훔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드레퓌스 사건'을 아셔야 한다. 드레퓌스 사건이란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지며 쪽팔린 상황이었다. 전쟁의 패배는 반역 행위에 있다고 결론내린정부는 그것을 뒤집어쓸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유대인 드레퓌스였다. 그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서류에서의 필체가 그의 것과 비슷했기 때문. 드레퓌스가 프로이센에 군사기밀을 넘겼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드레퓌스를 지지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수많은 협박과 암살 시도에 시달렸다. 드레퓌스파였던 에밀은 신문에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쓴다. 공개적으로 드레퓌스를 지지함을 밝힌 에밀 졸라를 사람들은 가만 두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반드레퓌스파인 클로드인 것이다. (+폴 세잔도 반드레퓌스파였다.) (+클로드가 찾아온 건 픽션. 에밀 졸라의 소설에는 '클로드'라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건 팩트)

이때부터 두 사람의 팽팽한 싸움(몸싸움 x, 기싸움 o)이 시작된다. 멱살도 막 잡고 그러는데 여기서 찐텐 같아서 놀랐다. (마스크 안으로 벌린 입) 그때 클로드가 에밀이 쓴 글에 흔들렸다고, 혹했다고 그러는데 여기서부터 진짜 재밌어진다. 이렇게 말했다는 것 자체가 상대한테 단점을 보이는 거니까. 사실 클로드는 에밀의 엄청난 팬이었고, 내 생각에 이 임무에 나선 것도 그의 팬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은. 두 인물이 일직선상에서 만나는 거 왜이리 좋니......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고, 참어른이 새싹을 돌보아주는, 그런 따뜻한 느낌. 에밀을 죽이려 했던 클로드는 에밀에게 날아오는 총알을 막고, 그에게 총까지 준다. 그러면서 자신에겐 펜이 있으니 괜찮다고 보여주는데 총 대신 펜을 든 그 장면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그런 클로드에게 에밀은 자신의 재심 원고를 넘긴다.


곧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이는 매력적이다. 방향을 알고 행동하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어렵기에. 요즘엔 이런 사람도 많이 없고. 그런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보듬을 수 있구나 싶었다. <에밀>은 나에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르쳐준 극이었다. 내내 품고 살 극. 마음에 드는 극을 봐서 행복하다. 좋은 극이라는 건 이런 것이구나. <에밀>이구나.

그나저나, 다른 집 에밀 선생님이랑 클로드가 궁금하네....이거 감긴 거죠....? 넘버가 계속해서 맴도는데....이거 감긴 거죠....?



오랜만에 <에밀> 본다! 약 1년 만에 다시 보는 <에밀>은 어떨까. 에밀 선생님은 본진이 되어버렸고 큰 고비를 넘은 세상은 아직도 몇 백 고비는 남겨둔 듯하다. 이러한 변화가 <에밀>의 감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 오늘은 연뮤덕 친구도 함께 했다 ㅎㅎ 내가 이 작품 좋다고 자랑 자랑을 했거든 ~


보면서 다시금 느꼈던 건 배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첫러들에게 불친절한 작품이구나...알고 봐야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얘길 들어서 자첫 전에 이것 저것 알아봤던 건데 내가 그걸 깜빡 잊고 친구에게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친구가 좋은 이야기인 건 알겠는데 이해는 어려웠다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속이 떠나가라 아쉽다.

두 번째로는, 넘버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좋다 ! 자첫 때도 느낀 거지만 넘버가 다 다채로워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묵직한 넘버로 극이 전하고픈 메세지를 깔아두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부드럽고 때로는 절절한 넘버를 넣어 밸런스를 맞춘 뒤, 마지막엔 '진실은 행진한다 리프라이즈'로 마무리 ! 리프라이즈로 반복되는 넘버들이 마음에 들어...� 적재적소에 들어갔달까 정말 정말 쓸모있는 넘버라 하면 믿을까 간만에 꼭 필요한 넘버들만 들어간 느낌이라 좋다는 말밖에 못해�마지막으로, <에밀>은 '좋은' 극이다. '좋은'의 의미를 '나를 살아가게 하는', '나를 더 바른 사람이 되게 하는' 정도로 해두고 싶다. <에밀>은 이러한 '좋은'극에 부합한다.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에밀 졸라를 보여주며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에밀 졸라 작가님 같은 참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 너머에 있는 진실을 바라보고, 침묵하지 않으며, 끝에 가서는 어느 시간에나 있을 클로드를 안아주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위로를 받고 끝없는 꿈을 꾸면 그것만큼 뭉클한 일이 어디 있을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

그래서 난 너의 진실(이야기)을 이야기하라고 한 에밀-에밀이 죽은 후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클로드의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몇 번이고 말한다.

+)극이 전하고픈 메세지는 언제 어느 때라도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멀리까지 안 가도 되겠어요(웃안웃)


넘버 이야기를 더 하자면 생빅투아르는 여전히 아름답네 자첫 때 다른 기대했던 넘버보다 더 좋아서(싱그럽고 산뜻했어 !) 계속 듣고 싶었는데 스페셜 커튼콜로 박제가 되어버렸지요. 영원히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행복하지요. (마스크 속 환한 미소) 요번에 한 번 더 보면서 좋았던 건 '1902년 9월 29일' 어떻게 에밀 졸라 기일로 제목을 정하실 수가 있어요 (positive) 한쪽에서 연기가 나오는 연출은 에밀 졸라가 가스 누출로 사망했다는 설이 있어서라고 한다. 클로드를 떠나보내고 쓸쓸히 죽어가는 작가님을 보면서 나는 또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들려줘' 뭐였지 신기하게 나를 예사 3관으로 데려다주었네. 관객석에 앉아 에밀과 클로드를 보던 그때가 생생히 재생됐다. 넘버도 넘버인데 나는 이 장면을 좋아했나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장면 보고 울었던 것 같은데?! 마주 보며 눈 맞춰주는 거...나도 위로 받았어...


"그게 바로 작가라고 생각하네. 누군가의 상처가 내 아픔이 되고 누군가의 억울함이 마치 내가 당한 일처럼 느껴지지. 하지만 그 누구보다 냉철한 이성으로 허튼 문장은 한 줄도 쓰지 않아야 하네."

에밀도 클로드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었기에 자신과 어떤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손 내밀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다시 봐도 좋은 극이라는 생각 뿐이네. 다시 다 손잡고 재연 와주세요 간절합니다(진지)

박영수정지우페어박제감사합니다몇번이고들어도좋아대학로의미래섹시할배너무잘해요사랑해요아껴요이페어풀매수(못했잖니)박영수첫등장미쳤어나그거보고바로입덕했잖어본진으로바로모십니다상태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