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번째 뮤지컬
https://youtu.be/UV_YmkWMM6Y?si=AwVa8IizSVb5gWdF
처음에 풍이 포토콜 행사를 진행한다길래 포토콜이 뭐지 했는데 1시간 40여 분의 공연을 풀공개한다고? 싶어 혹했다. 찾아보니 포토콜은 촬영 가능한 공연을 말한다. + 본공에서 주요 부을 잘라낸 + 전 배우 출연! 결말을 알고 있긴 했는데 본공은 한 번도 못 봤으므로 재생 ㄱㄱ~
보고나서 느낀 건 '이 극 참 무해하구나.' 남북한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인간으로만 그려준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인물이 아닌 순호가 반전 열쇠를 쥔 인물이라는 점도 좋았고. 여신님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창조함으로서 군인들은 보고 싶은 가족을 떠올리고, 꿈을 꾸고, 용기를 내었다. 사실, '여신님'이라는 존재가 위험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냐면 1. 거대하고 2. 가상의 존재이고 3. 어떻게 보면 질서를 잡기 위해 만들어낸 거라서 였다. 여신님이 순호에게 용기를 주는 순간,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희망이 없는 곳에 여신님(희망)이 자라나는 게 당연하지 그럼. 그래서 그런가 여신님 나오는 넘버들은 다 아름다웠어요. <꽃봉오리>는 꼭 극장 가서 들으리다...�
넘버 하니까 <악몽에게 빌어>랑 <원투쓰리포>가 취향이었다. 장면이 음악이랑 맞아떨어져서 더. <악몽에게 빌어>는 순호의 형이 순호 앞에서 총에 맞아 죽고, 그 장면을 목격한 순호가 괴로워하며 부르는 넘버이다. 몇 번 죽어도 느끼지 못했을 농도의 괴로움을 찬열순호로나마 십분이해했다. <원투쓰리포>는 군인들이 여신님의 백일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춤을 배우며 부르는 넘버인데 민우주화씨...나 당신의 일렁대던 눈빛이 잊히지 않아...누나와 함께 파티에 갈 수 있었겠죠 우리 주화...
+)이건 넘버 이야기는 아닌데 꼭 말하고 싶어서. 민수동현 캐릭 좋다. 며칠 전에 <탈주>를 봐서 그런가. 민수동현에 이입했네.�
오가면서 자주 본 공연이라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에잇...더 보고 싶어졌다. 이번엔 어렵고 다음에 오면 그땐 정말 봐야지. 자주 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