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3번째 뮤지컬
오랜만에 종일밤 우히히 밥 먹고 연강홀까지 뚜벅이. 올해 연초 연말은 연강홀이구나 헤 투본진 친구를 따라 왔어요 늘보씨 올해 두 번(연극하는 늘, 뮤지컬하는 늘) 보게 될 줄 몰랐어요 당신 몸 몇 개에요?
나상모 베이커리에서 일을 하다 해고를 당한 순희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제과점을 차리기로 한다. 어디에? 역 앞에! 역 앞에 나와있던 가게는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다. 어딘가 으스스한 것 같기도 하고..아니야, 괜찮아! 하는 찰나에 그릇이 툭 하고 떨어진다. 알고보니 그곳엔 '유령'이라는 남자가 살고 있었다. 유령은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살고 있었을까? 한편, 순희의 가게가 잘 나간다는 소문을 들은 나상모는 순희의 가게를 찾아왔다 깜짝 놀라 묻는다. "네가 어떻게...이것들을 만들 수 있어?"
아쉬운 건 스토리가 이게 다라는 거다. 줄거리에서 결말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 또, 모든 게 갑분진행이다. 러브라인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갑분. 반성할 거라 생각했지만 갑분. 으어어 아쉬워 ㅜㅜ 러브라인 쳐내고 다른 이야기 더 담아보지 아쉽다...그래도 공연 전반을 덮고 있는 겨울 분위기 덕에 따땃하고 달달했다. 보는 내내 디저트 먹고 싶어 미칠 뻔 ㅜㅜ 저에게도 타르트 하나를 주실래요...�
지연순희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지만 여린 면도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나는 캐릭터들이 힘들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이 좋다. 나를 바꾸는 시작점이니까. 유령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순희를 보며 덩달아 나도 행복해졌다. 순희는 순희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다.
성우유령 키 큰 유령은 코트를 입혀야 해요(??) 왈츠출 때 아름다우시더라고요...♥️가게에 할아버지 찾아왔을 때부터 없어질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사라지니까....슬펐어요. 이제 원한 다 풀었으니까 버스 타고 도착한 곳에선 편히 지내요.
시현영수는 진짜 딱 봐도 바른 청년. 마지막에 오래 기다리면서 기회가 오는 것의 가치를 알 것 같다고 했나.. 아마 고백을 했을 것 같은데 영수야 고백했니! 어떻게 됐을진 모르지만 순희 옆을 떠나지 않길 바라. 잘 지내:)
아쉬웠지만 쉽고 따뜻한 극이었다. 소복소복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극 추천합니다(얏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