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번째 책
무료 중계가 잡히면 참을 수 없는 나는 요것도 극으로 먼저 보았다. 보았으니 낙장불입이다. 원작을 읽을 수밖에 없어...중계가 끝난 밤 늦은 시각,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책을 예약했다. <긴긴밤> 때처럼 연락이 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했는데 이게 웬 걸 다음 날 바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면 바로 빌려와야겠다 싶어 그 길로 도서관에 갔다.
주인공은 정인과 헬렐. 정인이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 소년이다. 폐지를 줍고, '햄버거 힐'이라는 학원가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말이다. 그런 정인의 앞에 고양이의 모습을 한 악마, 헬렐이 나타난다. 헬렐은 은 정인을 따라다니며 정인을 도와주고자 한다. 정인은 헬렐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 수 있어요?" 헬렐은 대답한다. " '만약에'. 이거 하나면 돼.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이룰 수 있어." 정인은 자신이 못 견디게 싫어질 때면, '만약에'를 속으로 되뇌인다.
아, 뮤지컬에선 재아와의 이야기를 쳐냈구나. 재아와의 이야기를 쳐내서 뮤지컬이 깔끔해졌지만 그렇다고 재아와의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은가를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닌데...어렵구만. 러닝타임을 늘려서 재아 이야기를 넣을 방법이 없었을까. 재연 때에 갖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꾸벅)(책 제목인 <클로버>와도 연결되니까요.)
책 읽으면서 고통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어른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다른 이의 시각에선 '성장'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내가 느끼기엔 <클로버>는 '성장'보다는 '어른'으로 직행하는 이야기였다. 정인이가 돈 때문에 아르바이트하고 밥도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장면이 펼쳐질 때마다...동시에 나는 정인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동정'만으로 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옳지 않은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 닥쳐오고...이런 사람들에게...왜....그래서 헬렐에게 고마웠다. 물론 그는 욕망에 인간을 굴복시키려는 존재였지만 말이다. 정인이는 헬렐과 함께 있으면 아이가 됐다. 자기가 뭐 때문에 힘든지 이야기했고, 무엇을 갖고 싶은지 이야기했고, 심지어는 마음을 다 잡기도 했지. 헬렐은 그런 인간을 괘씸해하기는커녕 인정해주었다. 독하다는 악마에게도 인정받았는데 앞으로 굳세게 살아가겠죠:)
에필로그 재밌었다! 사라진 게 아니라 고양이의 형태로 다시 나타나서 인간에게 접근한다니 ㅋㅋㅋㅋㅋ 헬렐아 너 끈질기구나 !! 나한테 오렴 요새 현실에 아주 찌들어서 욕망 한 꼬집 집어도 깊게 들어갈 것 같거든 나 정인이보다 못하단다 망할 어른이란다...나이만 먹은.....너 아주 재밌을 것이야 음하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