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난 봄에서 어느 겨울까지
종현아, 벌써 7년이네. 어떻게 지내? 밥은 챙겨 먹고 다니지?
여느 때와 같은 보통의 날이었다면 말 없는 너를 의심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고 믿었겠지만,
몇 번이고 '너의 스물 아홉은, 너의 서른은, 너의 서른 다섯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탓해야 마음이 편해져서 이러쿵 저러쿵.
어느 날은 문득, 어느 날은 불쑥, 어느 날은 나타나지 않고
네 얘길 종알거리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어.
그래서 이맘 때 부는 바람은 시린 걸까.
네가 왔다고 말을 거는 걸까.
어떤 것이든 아무렴 반가워. 그냥 다 종현이 같고 좋아.
알지만 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들
말하기 싫은 것들
바깥에 내보이면 믿어야 하는 것들
어쩌면 믿기 싫어서 꿈에 사는 건지도 몰라
네 얼굴을 보는 건 아무렇지 않은데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울렁댄다.
보고싶어, 종현아.
우리에게 와주어서 고마워.
그냥, 나는 네가 편해지길 바라.
빛이 나는 종현아,
우리 다시 만나,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