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번째 뮤지컬
볼까 말까 하다 탐셀 들어간 김에 찍먹 한 번 할까 해서 보고 왔다. 예사 2관은 또 처음이네 후후
오늘 캐슷은 환지언노운, 다희포엣, 정민클라운, 태오아스트로! 정민씨 말고는 배우자첫이라 긴장 긴장 심지어 극도 자첫이야 긴장긴장2222 안내멘트 태오아스트로였나 되게 힘 있는 목소리라 나까지 급박해져서 극에 빨려들어감 슝~
무대에 불이 켜지고 환지언노운, 다희포엣, 정민클라운, 태오아스트로가 보였다. 그들이 모인 곳은 폐허가 된 어느 극장. 더이상 '돌'을 굴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네 배우는 '시지프스' 신화를 떠올리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그들에게 '돌'이란 이야기.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다른 어떤 이야기에 비할 바 없이, 굴리기에 손색없었다. 이야기는 뭐든 가치 있으니까.
+) 여기서 든 생각은 '세상이 망할 때 예술이 흥한다~' 그래서 극 중 직업이 배우인가 싶기도 하고(예술이 죽은 사회를 구원한다 그런 느낌으로다가), 그들은 진짜 배우이기도 하고. 배우들도 끊임없이 돌을 굴린다는 것에서 우리와 똑같고.(직업적으로도 그렇지만 이전에 그들도 사람이니까요)
보면서 네 배우가 처한 상황과 <이방인>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꼭 <이방인>이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많고 많은 이야기들 중에 꼭 <이방인>이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초반엔 배우들이 배우들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 이 이야기 하나로 극을 끌어가면 조금 지루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동시에, 내가 <이방인>을 읽은 적이 없어서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했다. 정말 다행히도 그건 아니었고. 그래서 결말에 차오른 카타르시스가 벅찼다. 내내 무던했던 뫼르소가 죽음을 앞두고서야 작열하는 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현실의 인간들이 그러니까. 나 또한 내가 보내온 수많은 시간을 '살고만 싶었다'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죽고 싶다'는 말마저 살고 싶어 쓴 것이므로 죽음마저 삶을 향한 것이었다. 마지막에 달리는 장면을 보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내가 굴리는 돌이 계속해서 언덕을 따라 내려갈 지라도 말이다.
배우들 처음부터 팍팍 힘쓰는 거 볼 때부터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거 배우들 갈리는 극...^^
아니나 다를까 물 마시는 장면에서 다들 헥헥 ㅋㅋㅋㅋㅋㅋㅋ 배우들이 한 번 무대에 오르면 내려갈 틈이 없더라 거기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뛰었다 옮기고 제자리에 정리하고 에고 지쳐라....다들 지친 기색 없이 공연해주셔서 감사해요�
먼저 정민클라운! 정민 배우 공연을 또 볼 줄 몰랐는데 ㅋㅋㅋㅋ 어떻게 또 보게 되었네요(뭐에 튕겼다 그런 건 아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볼 거라는 생각을 못해서) 마리 역 하는 정민 볼 수 있었는데 아쉽네 뜬금 파리 뭐에요 진짜 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아스트로랑 언노운 개터짐 나도 터짐 안무 되게 열심히 하시더라 턴 유려하시더라고요 와이 쏘 시리어스 이것은 당신을 위해 존재하는 넘버다
환지언노운.....와 언노운들 갈리는 소리.....언노운이 퇴장하는 장면이 있었나 힘들어 죽겠다고 하는데 고개 끄덕끄덕....환지언노운은 건조함과 축축함의 중간이었어요 (유택언노운은 축축함의 극치, 형훈언노운은 건조함의 극치라 하더라고요) 다른 언노운을 못 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랬고, 그 어중간한 모양새가 인간에 가깝다고 느껴서 더 이입해 볼 수 있었다. 다희포엣 왕 잘하더라 성량 미침.... 포엣(시인)이라고 하면 할 말이 있어도 꾹꾹 누르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다희포엣은 다 분출하는 쏟는 포엣이라 그게 신선했음! 동시에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보여서 짱포엣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는 원래 화가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 것들이 쓰는 거거든요...♡ 태오아스트로는 정민클라운과 함께 최애캐로 꼽을 수 있겠다. 쉴 새 없는 극이라 오히려 차분한 캐릭터들에게 눈이 간 듯하다. 태오아스트로가 전해주는 에너지가 참 좋았다. 침착한데 힘은 정확하게 뽝 주는! 클라운이랑 붙는 씬이 많아서 좋았음. 합 잘 맞더라 히히 마지막에 뛸 때 가장 힘차게 뛰었고.
극 후기에 많았던 문장. '새해에 어울리는 극' . 이러한 평이 많았던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를 살게하는 존재들은 뭐든 사랑스럽네. 두고 두고 생각나겠다.
p.s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에서 카뮈 쇼핑백을 든 분을 보았다. 반가웠다.
자둘은 중계로 ! 유택언노운, 지우포엣, 강성클라운, 선우아스트로 페어였다.
우선, 이 페어도 만만치 않게 잘함. 만만치 않게 힘이 넘침. 그들이 뿜는 에너지는 함께 발을 구를 때, 합을 맞출 때 여실히 드러나는데 그게 맞다면 배우들이 보여주는 에너지도 이 극의 볼 거리라 할 수 있겠다. (요소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하려나! 극을 이루는 주축 중 하나라고 느껴져서) 아 이런 트리플이라 한 페어만 잘 맞춰서 보면 전캐 찍기 가능한데 현재 스케줄 중에선 맞출 수가 없군...ㅎ(어휴 스트레스) 제겐 쿠폰이 있는데 말이지요.
사정이 있어 볼륨을 크게 해놓고 보지 못했는데 다행히 자첫한 상태로 본 거라 별 문제 없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태양을 향해 달리는 장면은 왜 봐도 봐도 감격스럽지. <쇼생크 탈출>에서의 탈옥 장면 같았달까. 드디어 나는 나를 찾았어! 배우로서도, 이방인으로서도.
요번에는 배우들 전부 자첫! 유택언노운부터...~ 유택 배우는 내가 이 판 처음 앉았을 때 가장 처음 검색해본 배우. <오즈> 양철씨가 너무 귀여웠잖어....♥️이후 관극해야지 관극해야지 했는데 못했네요.... 요번에도 직관이 아니라 중계인 게 너무 너무 아쉽다. 아무튼 유택언노운은 축축까진 아니었지만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는 언노운이었다.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감정이 터지는데 이때부터 젖어드는 환지언노운과는 또 다르네. 지우포엣! 지우포엣의 에너지와 침착함과 씩씩함이 너무 너무 좋았어요 ㅎㅎ ((개인적으로 다희포엣보다 취향이었다)) 당참의 신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랄까 지우 배우의 차기작을 영영 기다려요.....
웃긴 것은 내가 자첫 때 클라운이랑 아스트로에 꽂혀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 빼고 정말 취향인 건지 요번에도 둘에 눈길이 갔다. 선우아스트로부터 말하면 오오....아스트로들은 뭔가 다 비슷한 느낌이다...? 꿈 많은 소년 느낌ㅎㅎ 선우아스트로도 정말 잘한다...엠비티아이 넘버 때 진짜 무슨 탐구 프로그램 진행자처럼 재밌게 잘한다 잘한다~아니 아스트로는 왜 솔로 넘버가 없지 ㅜㅜ 이거 빼면 다 좋아요 아스트로... 강성클라운! 하 나는 클라운이 취향이다 정말 클라운(광대)이라는 배역명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것 저것 잘해서 자꾸 눈길이 가..�그거슨 바로 당신이 잘한다는 증거(빠밤) 강성클라운 힘도 넘치고 멀티할 때 목소리 갈아끼우는 것도 좋고 특히 단체 안무할 때 움직임 크게 크게 해서 좋음 그게 어울려요 클라운은! 강성 배우 얼굴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아 슈가맨 나왔었구나 !!!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다니 반가우어요 당신도 차기작 기다립니다(빨랑 가져와)
자둘도 행복했다:) 전캐를 다 찍을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봐야지 후후
시지프스 예사2관에서 삼월 이일까지 하니 많관부~ 같이 돌 굴리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