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헤스트>

2025년 9번째 뮤지컬

by 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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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헤스트> 자첫! 궁금했던 작품이고, 본진이 하는 작품이고, 공연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봐서 신나쏘요! 오늘은 경력직이자 한뮤어 축공 페어! 영슈 빼고는 모두 자첫이에요. 아우~떨리고 기대돼~


제목만 들었을 땐 어떤 이야기일까 했는데 아! 김향안 작가님과 김환기 화백님 이야기! 동시에 변동림 작가님과 이상 시인님 이야기! 지난 시즌 알쓸별잡에서 본 이야기가 몰아친다. 이렇고 이런 꿈과 사랑의 이야기, 그들이 추구하던 예술은 무엇일까 같은 것들. 극은 현재에서부터 시작된다.(현재에서부터라고 했지만 공연을 보는 시점에서는 그 시간도 과거겠지요.) 혼자 남은 향안은 자신의 수첩을 꺼내 읽는다. 1936년, 동림은 '낙랑파라'라는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 옆엔 매일 같은 시간에 와 책만 읽는 동림을 신기하게 보는 시인 이상이 있다. 각설탕만 만지작대며 그에게 말을 걸 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글'이라는 공통점이 있던 둘은 쉽게 가까워진다. 하지만 상은 동림에게 "걸을까?"라고 물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하루는, 동림이 상이 하던 말들을 전부 늘어놓고는 먼저 가버린다. 상은 가는 그를 붙잡으려 말한다. "우리 같이 죽을까, 어디 먼 데 갈까."

동림은 기꺼이 그를 따르기로 한다. 허나, 둘의 행복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이상은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졌고, 그런 이상이 혼자 동경에 가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하던 동림은 차마 그를 잡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동림은 식사 자리에서 김환기 화백을 만나게 된다. 아마, 환기는 동림을 보고 첫눈에 반한 모양이다. 편지에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 그림을 그려 보내기로 한다. 편지를 받은 동림 또한 긴 답장 대신 자신이 썼던 글을 보내준다. 하지만 주춤한다. 예술가를 사랑했다 상처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물쭈물하던 동림의 편이 되어준 건 과거의 동림. 네가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응원해줄 거라는 말이 너무도 듣고 싶었던 현재의 동림. 동림은 이번에도 사랑하기로 한다. 그때, 동림은 '향안'이라는 환기의 아호를 받고, 환기는 '수화'라고 자신을 불러달라 부탁한다. 둘은 모험을 시작한다. 그림을 그리려 프랑스로 떠났다 그림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미술 평론을 주로 하던 향안은 환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개성과 따뜻함을 가득 담아.


넘버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요건 클립으로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이브에서 오는 감동이 있었다. 동명의 작품이 무대에 펼쳐지면서 넘버랑 만나는데 ... 감동이기까지 했다. 이것과 더불어 4중창 넘버들이 지인짜! 좋았다. <너로 인하여>, <라흐헤스트> 분명히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실존인물이 보였달까 눈빛에서, 서 있는 자세에서 느껴지는 결의가 그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는 실존인물을 전혀 알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무대 ! 요 근래 본 무대 중에 가장 예쁘데? 넘버에 맞춰 번지는 물감, 그려지는 그림들, 문 뒤로 내려앉은 하늘빛...오글 들고 본진 보랴 전체 무대 보랴 진짜 정신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조명도 좋았다. 조명은 좋았던 극들이 몇 편 있어서 희희 그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셨네요:)


알고 있던 사랑 이야기를 다시 듣고 느끼는 것도 좋았지만, 인물들이 자기 주관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점이 이 극의 가장 좋은 포인트였다. 그 안엔 늘 사랑이 있었다. 나를 믿어 당신을 어루만지고 다시 나아가고. 우리에겐 힘이 있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을 믿는 힘.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길을 가려는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 과거의 나와 손을 마주 잡고 잘해왔다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래.


자~자첫 타임인 배우들과 함께 본진 소감을 적어볼게유~

먼저 수진 배우! 수진 배우 와아 목소리에 힘이 있으셔.....(너무 좋다는 말)다른 배우들이랑 노래할 때도 목소리가 묻히지 않는다는 점이 수진 배우의 최대 장점! 향안 역이 나잇대가 다양한데 무리없이 소화하는 것이 진짜 진짜....(굿) 아무래도 경력직이라 그런가 슈환기랑도 참 잘 어울리셨어요�이후 배우 와 무슨 꾀꼬리세요? 그리고 너무 길어 눈물도 잘 흘려 엉엉 커튼콜에 수진 배우랑 장난칠 때 그냥 너무 귀여우세요 이후씨는 <예술가와 함께 산다는 건>이 정말 잘 어울리셨어요 계속해서 목소리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냥 진짜 쥬아서...

진섭 배우! 종생기 아픈 사람이 부르는 거 맞죠? 나지막이 감정 담아 불러주셔서 좋았어요...동림이 안 떠나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떼잉 ㅋㅋㅋㅋㅋ 농담이구 진섭 배우 목소리엔 따뜻함이 있어서 좋았어요 듣기도 좋구 감정도 좋구 그리고 대망의 본진!!! 본진아앍!!!! 댕로에서 본 게 얼마 만이지.......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오가 마지막이었으니까... 허얼 반년이 지났네 벌써 이런 ㅁㅊㅁㅊ 오랜만에 봐서 진짜 왕 좋았어 뭔가 티날까봐 오글도 조심히 들고 그랬는데 엉엉 관객 분들께 티났겠지요 ㅋㅋㅋㅋㅋㅋ 향안이랑 편지 주고 받을 때 처음 만날 때 등등 귀여운 포인트 넘 많았어 !!! 키가 너무 큰...키만 큰....우체통 꼬옥 끌어안는 슈환기...팔 높이 올려 수첩 못 잡게 하는 슈환기 술병 째로 들고 마시려는 슈환기 향안이 춤추자 하니까 저 멀리 가버리는 슈환기 내가 미쳤지 아조씨야....목소리 너무 좋아졌다 아이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았다 오늘!!!


+) 하룻밤 새 차기작이 뜬 화백님과 시인님 이번엔 형제로 만나시는 구료 ~ 꺄아악 슈동주 슈동주 ! 윤달쏘를 안 주시고 민들레피리를 주시는 구나 나 너무 기뻐 어쨌든 슈동주 본사가 된다니 내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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