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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10. 2021

지도자, 구원자, 위선자, 광신자, <마스터>

2021년 54번째 영화

제목: 마스터(the master)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호아킨 피닉스(프레디 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호프만 랭케스터), 에이미 애덤스(매리 수 도드) 

줄거리: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젊은이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지만 프레디 퀠 (호아킨 피닉스 분)은 여전히 방황하며 백화점의 사진기사로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제조한 술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프레디는 술에 취해 유람선의 한 파티장에서 난동을 부리게 되고 다음날 그 자리에 있었던 랭케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분)를 만나게 된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았음에도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 두 남자. 프레디는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코즈’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랭케스터의 실험대상이자, 조력자이자, 친구로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머물게 된다. 하지만 프레디는 진정한 마스터라 믿었던 랭케스터 역시 자신과 다르지 않은 불완전한 인간임을 깨닫고, 랭케스터 역시 가족들로부터 프레디를 멀리하라는 경고를 받게 된다. 두 남자 사이에 균열은 점점 커져가고 아슬아슬한 관계는 점점 파국에 치닫는데..


예전에 영화 프로그램에서 스쳐간 영화였는데 내용을 보니 재밌을 것 같아서 보게 된 영화다. 게다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 영화를 고른 것도 있다. 보면서 조금 졸긴했는데 결말에서 약간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한 프레디. 종전 후, 사진기사로 평범한 삶을 보내고 있는가 싶지만, 그에게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자꾸만 터져 나온다. 더군다나 그는 술을 좋아해 매일 즐기며, 술버릇도 고약하다. 오늘도 술을 먹은 프레디는 홧김에 눈에 보이는 유람선 안으로 무작정 뛰어든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프레디는 배의 주인이자 작가이자 최면술사인 랭케스터를 만나게 된다. 사람에게 경계를 하던 프레디지만, 웬일인지 랭케스터에게는 웃음을 보인다.

그렇게 랭케스터의 절친이 된 프레디는 랭케스터를 따라다니며 그의 일을 돕는다. 그는 직업이 참 많지만 주업종은 최면술사이다. 최면으로 사람들의 전생을 보고, 프로세싱이라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을 길들이는 일을 한다. 랭케스터는 프레디에게 자신의 실험체가 되어달라 부탁하고, 이미 랭케스터에게 홀린 프레디는 그 부탁을 승낙한다. 그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다. 프레디는 실험을 거듭할수록 점점 이상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이상해지는 것을 알지 못하고, 실험을 제어하지 못한다. 그럴수록 랭케스터는 프레디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프레디는 그를 점점 의지하기 시작한다.

프레디는 랭케스터의 충실한 부하가 되어 그와 함께 어디든 동행한다. 줄거리를 보면 랭케스터가 하는 일은 사이비 종교나 다름 없다. 그러니, 태클을 거는 사람도 정말 많다. 프레디는 그런 사람들에게 매운 응징을 한다. 랭케스터는 그럴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일이 계속 되니, 도드는 랭케스터에게 프레디와 거리를 두라고 한다. 그러다 정말 거리를 두게 되는 계기가 생기고, 프레디는 하릴 없는 공허한 하루를 보낸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프레디에게 전화가 온다. 발신자는 랭케스터! 오랜만에 랭케스터의 연락에 들뜬 프레디는 랭케스터의 부탁을 받고 런던으로 향한다. 거대한 학교를 지은 랭케스터. 프레디는 랭케스터를 위해 사진을 찍어줄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짓는 랭케스터는 프레디에게 자신이 없는 곳으로 떠나 살라고 한다. 눈물을 보이는 프레디는 그의 곁을 떠난다. 


이 영화는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였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것 같은 영화다. 일단 해석은 둘째 치고, 흥미로운 부분에 대해 소개하자면 랭케스터의 주변 사람들과 랭케스터를 떠난 프레디이다. 랭케스터의 주변 사람들은 앞에선 그를 따르고 존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그에게 의심을 가지고 그가 하는 이야기들이 엉터리인 것을 다 알고 있다. 역시 사람은 이중적이구나 생각했다. 역시 이익 밖에 모르지! 다음으로 랭케스터를 떠난 프레디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울며 랭케스터를 떠난 프레디는 전처럼 술을 마시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추파를 보낸 여자와 자며 그녀에게 랭케스터가 했던 실험을 그녀에게 똑같이 한다. 그러고는 랭케스터는 영화 초반에 나왔던 바닷가로 돌아가 여자 형상을 한 모래 더미 옆에 눕는다. 자신도 모르게 랭케스터에게 심하게 의지를 하고 있던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마치 자기가 랭케스터인 냥 실험하는 거 웃기다고! 그러나 그 사람을 따라한다고 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프레디는 공허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씁쓸한데 프래디도 웃기고 랭케스터도 웃겼다. 인간은 어리석구나 하는 것을 정확히 보여주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살짝 노곤할 때 보니 집중이 살짝 흐트러졌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너는 언젠가 꼭 한 번 더 본다! 다음에 본다면 내가 이번에 봤을 때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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