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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11. 2021

나는 꿈꿀 필요가 있어, <북클럽>

2021년 55번째 영화

제목: 북클럽(book club)

감독: 빌 홀더먼, 출연: 다이안 키튼(다이앤), 제인 폰다(비비안), 메리 스틴 버겐(캐롤), 캔디스 버겐(셰론)

줄거리: 겁은 많지만 호기심은 가득한 소녀감성, 다이앤 연애는 쿨하게! 일은 뜨겁게! 호텔 CEO, 비비안 내 남편의 속사정이 궁금한 불타는 청춘, 캐롤 겉으로는 엄근진, 알고 보면 허당인 연방판사, 섀론 라이프 스타일은 다르지만 20대부터 한결 같은 우정을 쌓아온 ‘북클럽’ 4인방 우아하고 품격 있는 그녀들이 한 권의 특별한(?) 책을 만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되는데…


예전에 티비에서 하는 영화 프로에서 이 영화를 접했는데, 쿨하고 재밌어 보이는 것이 봐야겠다 싶었다. 밀리고 밀리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 내가 느꼈던 감정 그대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이앤, 비비안, 캐롤, 셰론은 젊었을 적부터 노년이 된 지금까지 친구이다. 그들은 서로 다른 러브스토리가 있다. 다이앤은 사별했고, 비비안은 남편의 외도로 이제는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그저 늙은 사람 취급하고, 지켜야할 존재로 인식하지만, 그들은 아직 젊다! 

그들은 주기적으로 '북클럽'에서 활동하는데, '북클럽'은 말그대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동호회 같은 곳이다. 그녀들은 그들의 젊었을 적 활력을 되찾기 위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탐독을 시작한다. 처음엔 이런 책을 왜 읽냐며 불평하던 그녀들은 어느새 책에 빠져들어 젊은 시절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들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비비안은 젊었을 적 청혼했던 아서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려 했었으나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된 사연이 있다. 어쩔 줄 몰라하던 비비안은 아서를 만나긴 하지만, 남편과의 일 때문에 자신이 다시 상처 받을까 아서와 거리를 두려 한다.

다이앤은 남편과 사별하고 꽤 오래 솔로로 지내다 오래간만에 탄 비행기에서 멋진 미첼을만난다.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도 잠시, 그녀는 가족이 있는 몸이고 자식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온 미첼의 집으로 자식들이 찾아오며 그녀의 꿈같던 시간도 모두 산산조각난다.

이혼한 남편의 재혼 소식을 들은 셰론은 안되겠다! 나도 남자 만날 거다! 이런 생각으로 커플 매칭앱을 시작한다. 다행히 괜찮은 조지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지만, 셰론은 나이 들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며 애써 시작한 커플 매칭앱을 정리하려한다.

유일하게 남편이 있는 캐롤에게는 문제가 있다. 다른 친구들도 다들 연애를 하는데, 나도 연애하고 싶다! 하며 남편에게 다짜고짜 잠자리를 제안한다. 당연히, 남편은 거절하고 캐롤은 남편이 자신에게 싫증이 난 줄 알고 상처를 받는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시련도 많고 사연도 참 많은데 이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궁금하면 당장 이 유쾌한 영화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


간만에 재밌게 본 영화다. 깊게 들어가면 무거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한 덕분에 너무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한 가지 모순이 있다면 그들의 제 2의 인생이 펼쳐지는 지점이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부터라는 것이다. 꼭 사랑이라는 소재가 아니고 꿈이나 열정으로 그녀들이 혼자서 그녀들의 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면서 그녀들이 가장 자유로워지고 그녀다워질 때가 사랑을 하는 때이다. 그녀들은 사랑 앞에서 솔직해지고, 자신을 드러낸다. 사랑을 이루며 자존감을 높인다. 어쩌면 이 나이에 감정이 메마르지 않는 것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들이 멋지게 느껴진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 길어졌는데 소재의 모순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 외엔 딱히..! 노년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보내고 계신 분들께 강추하는 영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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