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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27. 2021

디테일이 빠진 미끼,<곡성>

2021년 62번째 영화

제목: 곡성(the wailing)

감독: 나홍진, 출연: 곽도원(종구), 황정민(일광), 쿠니무라 준(외지인), 천우희(무명), 김환희(효진)

줄거리: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이는데...


우리 집에서 가장 영화를 안 보는 동생도 본 영화라 영화광인 내가 이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미루고 미루다 보게 된 영화인데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그저 그런 영화였다. 툭툭 끊기는 설명과 장면들로 인해 생각은 많아지지만 어느 하나 쉽사리 해결되는 것은 없었다.

종구는 곡성 경찰서에서 근무하며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살인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처음엔 단순 살인사건으로 단정하였던 종구는 어딘가 비정상적인 시체들을 보며 의문을 품게 된다. 사건을 추적하던 중, 마을에 새로 들어온 외지인에게 의심을 갖게 된다.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외지인과 맞닥뜨렸던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외지인이 사는 산 속으로 들어간다. 외지인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벼락이 친다. 벼락을 맞은 목격자는 쓰러지고, 병원으로 실려 간다. 그렇게 사건은 끝나는 듯 했으나 종구의 딸에게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안 먹던 생선을 먹고, 성질을 있는대로 내는 효진. 효진을 안정시키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선 큰 소동이 벌어진다. 며칠 전 종구와 만났던 목격자가 병원에서 피를 토하며 뼈가 튀어날 정도로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그렇게 소동을 벌이다, 목격자는 죽는다.

보통 일이 아님을 직감한 종구는 스스로 사건에 대해 파헤치기로 한다. 하루는 사건현장을 지키던 종구 앞에 소복을 입은 무명이 나타난다. 돌을 던지는 것이 거슬려 저리 가라고 하지만, 무명은 외지인이 피를 말려버릴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 말에 혹한 종구는 무명을 따라 사건 장소로 들어가지만, 잠시 통화하러간 사이 무명은 사라진다.

한편 날이 갈수록 상태가 심해지는 효진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던 종구는 용한 무당 일광을 불러 효진의 상태를 완화하려 한다. 일광은 굿을 하자 제안하고, 종구는 딸을 위해 굿을 진행한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굿을 한 번 더하는데, 동시에 외지인의 의식도 진행된다. 일광의 굿에 고통스러워하는 효진. 효진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굿을 중단한다. 그때, 외지인도 고통을 느끼며 쓰러진다.

굿을 했으면 상태가 나아져야 정상인데 효진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 옆집 사람을 해친다. 하루는, 효진이 한밤 중에 사라져 가족들의 걱정을 산다. 효진을 찾아나선 종구는 골목에서 무명을 마주친다. 무명은 일광의 말을 믿지 말라며 닭이 세 번 울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중요한 건 효진이었기에 무명의 말을 어기고 집으로 돌아간다. 무명은 절규하고, 집으로 돌아간 종구는 효진이 가족들을 모두 죽인 광경을 마주한다.


중간 중간 이야기를 쓰고 싶었으나 스포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어디에 끼워 넣어야 할 지 몰라 쓰지 못했다^^;

집에서 가장 영화를 안 보는 동생도 본 영화를 나는 미뤄두었다 이제야 보게 되었다. 공포영화는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 용기를 더 일찍 냈어도 상관 없을 뻔했다. 내가 기대하던 공포 장르가 아니었고, 정보에 나와있는대로 미스터리 장르에 가까웠다. 그뿐이 아니라 제목에 썼듯 디테일이나 개연성이 떨어져 보는내내 질문을 던지게 한 영화였다. 부가 영상까지 다 봤는데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 게 흠이었다. 해석을 봐도, 해석이라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니 정확한 것이 없어서. 그래도 오랜만에 신박한 영화 하나 봤다. 다 보고 나서는 배우들이 엄청 고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다들 고생하신 게 보였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황정민 배우 연기가 최근 몇 년 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영화는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느낌은 남아있지만, 완전 다른 캐릭터인 것은 맞는!

많이 기대하고 보신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쯤은 봐도 좋을 것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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