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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종 Jul 28. 2021

악마를 잡으려면 악마가 되어라,<악마를 보았다>

2021년 63번째 영화

제목: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김수현), 최민식(장경철)

줄거리: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매우 잔인하단 말을 들었기에 용기가 필요했다. 평소 잔인한 영화를 잘 보던 나였지만 이 영화 앞에서만큼은 망설여졌다. 무엇보다 엄청난 연기력을 가진 두 배우이기에 그들이 보여주는 잔혹함도 배로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단 재생! 다 본 후에 나는 배우들의 멘탈을 걱정했다.

영화는 수현의 약혼녀인 주연이 장경철에게 죽임을 당하며 시작된다. 국정원 요원인 수현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빠지고, 그 죄책감은 주연을 해한 사람을 향한 복수심으로 작용한다. 수현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경찰이 수배하는 사람들을 알아낸다. 차례로 그들을 찾아가는 수현. 그러다 세번째 순서인 장경철의 집을 찾아갔을 때, 수현은 직감한다. 이놈이구나.하고. 하지만 장경철은 만만치 않은 놈이다.

수현이 장경철을 발견했을 때, 장경철은 자신이 운전사로 일하는 학원의 학생을 성폭행하려 하고 있었다. 수현은 그런 장경철을 덮쳐 공격한다. 피끓는 몸싸움 끝에 장경철은 심한 부상을 입는다. 장경철은 오랜만에 자신과 비슷한 인간을 만났다며 재미있어한다.

수현에게 그렇게 심한 폭행을 당했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린 장경철은 상처를 치료하러 간 병원에서 간호사를 희롱한다. 그때, 수현이 장경철을 폭행하러 병원으로 찾아온다. 여기서 잠깐, 수현은 장경철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 위에 말한 몸싸움에서 장경철이 기절했을 때 위치추적 캡슐을 장경철에게 먹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장경철의 차에도 위치추적 장치를 붙혔다. 그래서 수현은 장경철이 있는 곳이 어디든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장경철은 병원에서 폭행을 당하고, 외딴 곳에 버려진다. 그곳에서 택시를 잡아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는데, 하필 그 택시에 탄 사람들도 살인범들...정말 피 튀기는 사투 끝에 장경철이 이긴다. 장경철은 자신의 친구의 집으로 도주한다. 그런데 당연히 이 친구도 사이코..장경철은 마치 무용담을 늘어놓듯 친구에게 수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수현은 위치추적 장치를 따라 장경철 친구의 집까지 이른다. 수현은 장경철의 친구를 흠씬 손 봐주고, 장경철마저 기절시킨다. 기절한 장경철을 버려두고, 일을 처리하러가는 수현. 하지만 그때, 위기가 찾아온다. 장경철이 자신의 몸에 수현이 위치추적 장치를 심어둔 것을 알아챘기 때문. 복수심에 불타는 장경철은 수현에게 전화를 해 주연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푼다. 그 말을 들은 수현도 눈이 뒤집힌다.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은 틀리지 않고, 장경철은 그 길로 주연의 집에 찾아가 주연의 가족들을 모조리 죽인다. 그것을 본 수현은 장경철을 데리고 장경철의 집으로 향한다. 

눈을 뜨니, 장경철은 자신이 만든 단두대 아래에 밧줄을 묶고 버틴 채로 있다. 이정도 했으면 자기 좀 내버려 두라는 장경철. 수현은 '너가 죽어서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라는 말과 함께 현장을 뜬다. 수현이 나가고, 경철의 가족이 경철의 집으로 향한다. 경철은 제발 문을 열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문을 열면 밧줄이 움직이며 단두대도 움직이고 그러면 장경철은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소릴 들을 리 없는 가족들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영화 수위가 굉장히 높아서 비위 상하는 것을 보시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정말 저질스러운 장면들과 신체 훼손하는 장면들이 많다. 신체 훼손 장면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거의 없지만 사운드가 전해주는 댕강댕강이 소름돋게 싫다. 진짜 웬만하면 보지 않으셨으면..

위에 썼던대로 두 배우 덕에 잔인함이 더 돋보였다. 최민식 배우는 재작년에는 <천문>으로, 몇 달 전에는 <서울의 달>이라는 드라마에서 봤었는데..역시 배우는 배우인가보다. 최민식 배우님의 작품은 당분간 보지 않기로 한다. 아니 못 보는 것이다. 아니 진짜 토 나오게 연기를 한다. 역할 자체가 너무 싫다. 한국판 조커가 만들어진다면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병헌 배우는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된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보여줬던 눈물 연기를 하시는데 소름 돋는다. 눈물로 한 가지 감정 이상을 보여주는 것에 특화된 배우이다.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놀랐는데 이런 연기를 그 전에 한 번 더 했었구나 싶으니 더 놀랍다.

위에서도 말했듯 두 배우의 멘탈이 걱정되었다. 진짜 어떻게 한 거지..특히 최민식 배우의 정신 상태가 걱정이 되었다. 이걸 보는 나도 정상은 아닌 것 같고...흠...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이병헌 배우도 연기를 정말 잘하지만 최민식 영화 배우가 질질질 끌고 간다. 그러면서 나도 막 찔리고 다치는데 계속 끌려간다.

수현을 보며 나도 내가 아끼는 사람을 이런 쓰레기에게 잃는다면 정말 정신을 잃을 것 같다. 그렇지만 복수를 할 용기는 들지 않을 것 같다. 복수를 애매하게 해버리면 찝찝하게 되고, 보복을 당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수현이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 되는 동시에 수현이 한 행동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결국 살인마와 동급의 일을 한 것이 되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도 생각 중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에서는 백 배 천 배 이해가 되지만, 또 이걸 이만큼의 악행을 통해 복수를 한다는 부분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악마를 잡으려면 그에 맞는 악마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에 맞지 않은 사람이 된다면 복수고 뭐고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겠지.

재밌게 잘 보았다. 두 배우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휴...참은 숨을 몰아 쉬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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