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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ff J Jun 26. 2024

버스 묵상 8.

코로나 기간을 통해서 깨닫게 된 점.

1. 예배의 생산자와 소비자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져버린 모습에 대해서 고민을 좀 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몇몇 분들이 감사하게도 친히 조언을 해주셨다. 여러 의견들을 취합해서 설명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단어는 소비자와 생산자이다.



2. 일반적인 예배


모여서 드리는 예배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도와 찬양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설교에 할애한다. 내가 28년간 설교를 들었는데, 설교 시간에 질문하는 거 딱 한 번 봤다. 이렇듯 설교는 상호작용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선포에 가깝다.

     

예배 이후에 교제라는 것이 이루어진다. 이 교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친분이 형성되게 되면 사역이라는 것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된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어느 정도 다르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성도들 간에도 교회에 좀 더 깊숙하게 발을 담그는 사람과 살짝 건드리고 가는 사람들로 긴 스펙트럼이 생겨나게 된다.



3. 온라인 예배


온라인 예배로 변경된 후 이 스펙트럼은 가운데가 끊어지고 양극단에 몰리는 형태가 되었다. 사역자를 비롯한 깊숙하게 발을 담근 사람들은 우리가 아직 하나의 공동체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쳤고, 그 외의 대다수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예배의 소비자로 전락해 버렸다. 철저히 소비자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의 장단점을 나열하며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prosumer


어떤 공동체가 유지되는 것도 힘들지만, 공동체가 유지를 넘어서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려면 생산자와 소비자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도 하고 소비도 하는 prosumer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한 사람만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인도하는 수준이 되어야 된다고나 할까.


일단 여기까지가 내가 의견들을 취합해서 내린 결론이다. 나름 여러 의견들을 반영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내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가미되어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이 분석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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