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한 부의 세습 9.

자기 방이 있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 가지를 꼽으라면 집, 학교, 그리고 또래집단으로 볼 수 있다. (Home, School, Peer) 얼마 전에 가정 환경이 아이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에게 물리적으로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줄수록 학업 성취가 높아지는 결과가 관찰되었다. (자기 방이 있는지, 학비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등) 그리고 아이들에게 적절한 시간이나 교보재 등을 제공해 줄수록 학업 성취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구류, 책, 자습서 등) 그리고 재미난 사실은 남자 아이들보다는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 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해당 연구는 외국 사례들 위주의 연구로서 실제로 온전히 공부를 하는 데 시간을 쏟을 수 없는 아이들도 연구 대상에 포함되었고, 그래서 우리 나라처럼 아동의 근로를 제한하고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눈길을 끌었던 결론 중에 하나는 집에서 상호 작용이 많을수록 더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루는 결과가 관찰되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연구자들이 여러 설문을 통해 밝혀낸 바로는 상호 작용이 많은 집의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높은데, 이것은 자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아이들의 내적 자아가 형성되게 되고 이것이 곧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점이다.

교육학과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경제학과 심리학이 깊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