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교육을 통한 부의 세습 10.

인구 구조 변화와 부의 세습

by Staff J

1. population dynamics


경제학의 많은 변수들은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예측이 가능한 것을 꼽으라면 인구와 관련된 변수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 라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 추세가 더 심각해 질거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출산률과 사망률 등의 숫자에 기반해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 Generation Difference


한 교수님이 평균 수명을 가지고 이렇게 풀어내신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27세 였습니다. 이 때는 영아 사망률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어렸을 때 죽지 않으면 환갑까지 살고 그랬습니다. 자식농사라는 게 죽지 않고 반이상 살아남으면 잘 했다고 보는 거였습니다.


지금은 평균수명이 86세입니다. 영아 사망률은 낮아졌지만 요절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는 한 100세까지 사는 게 일반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 시대에는 12세에서 15세 사이에 결혼해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라는 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웬만하면 100세까지 살기 때문에 노년기가 굉장히 길어졌고 노년기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중년기 때 잘 준비해야 합니다.


연령대별 인구수만 가지고 풀어내는 게 아니라 행동의 변화가 어디서 기인하는지도 풀어내시는 걸 들으면서, 숫자에 매몰되어서 사람의 행위 변화 요인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모자람을 느끼게 해줬던 강의였다.



3. 경제에 미치는 영향


심리학적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설명된다면, 인구 변화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부동산 문제나 나이 들어서도 일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다뤘으니 여기서는 자녀 세대와의 관계성에 대해서 좀 더 다뤄보고자 한다.


예전에는 27년 정도 일하고 7년 정도 일을 놓고 있다가 세상과 이별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22년 정도 일하고 27년 정도 일을 놓고 있다가 세상과 이별하게 된다. 일하는 기간은 더 줄어들었는데, 더 오랜 기간 살 준비를 해 놔야 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큰 문제이고, 이로 인해 27년 동안을 마냥 놀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위의 상황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22년 축적한 전문성을 가지고 그 이후의 27년도 자기의 전문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22년 축적한 전문성을 가지고 그 이후의 기간을 살아갈 수는 없어서 새롭게 다시 배워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마지막으로 전문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없는데 새롭게 배울 수도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부류를 손자들이 놀러 왔을 때 용돈을 줄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한다면, 두 번째 부류는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살아갈 수 있는 수준정도가 될 것이고, 마지막은 자식이나 국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부류라고 볼 수 있다.



4. 고착화 되어 가는 빈부의

노년 시대가 길어지면서 노년 사이에 빈부 격차도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기가 되었다. 돈 많다고 다 행복한 게 아니야 라고 반문을 넘어 힐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과 관련된 연구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연구인데, 부모의 부와 자식이 부모를 만나거나 연락하는 빈도 사이의 어떤 관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 연구였다. 결론은 충분히 예상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부모가 돈이 많을수록 자식들이 더 많이 찾아가고 더 많이 연락을 했다. 자식과 단절하면서 사는 게 행복할까 아니면 자주 만나면서 그리고 자주 연락하면서 사는 게 행복할까?


물론 이런 반론을 제기할 수는 있다. 내가 세무법인에 있으면서 증여세나 상속세에 대해서 종종 상담할 때가 있는데, 유산이 별로 없는 집은 상속세 계산하는 데 있어 대부분 잘 넘어간다. 그런데 유산이 제법 있어서 상속세가 나오기 시작하는 집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잡음이 나오는 집들이 적지 않다. 어떤 세무사님은 상속세 계산하다가 뺨을 맞은 적도 있다고 한다. 그 집 차남이랑 같이 상속세를 계산하고 있었는데, 장녀가 와서 무슨 작당 모의를 한다고 오해해서 자기 뺨을 때렸다고 한다. (현행 상속세 제도는 유산세 방식이라 누가 얼마를 받든 상관없이 내는 금액은 똑같은데... 유산취득세 방식이어야 많이 받는 사람이 상속세를 더 많이 내게 되는 거고. )


어쨌든 이렇게 부모 세대 사이에서 차이나는 부가 자녀 세대의 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의 덕을 볼 수 있는 자녀와 그렇지 못한 자녀, 그리고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자녀...

keyword
이전 09화교육을 통한 부의 세습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