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회차 - 아홉 번째 변명

40대의 내가 30대의 나에게

by Staff J

30대의 시각


오늘 종로 3가에서 오랜만에 눈에 익숙한 분을 만남.

내가 새내기 때 처음 봤으니 벌써 18년 전인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표정이 있다면 이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울상을 하고 계셨는데, 아직도 그러고 계심.

한가지 달라진 점은 그 때는 그래도 좀 활력이 있어 보이셨는데, 오늘은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참 초라해 보임.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으나 해봤다는 사람들에 의하면 예전에 공사판에서 허리를 다쳐서 일을 못하고 그 이후 계속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다니 신다고..


강산이 거의 2번 바뀌는 기간동안 이 분들에게 도움이 제대로 전달되었을까... 아니면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신 걸까...


나는 그 기간동안 학교도 졸업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둘이나 생겼는데.... 남과 비교해서 행복을 인지하는 것이 참 1차원적이긴 하지만, 감사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날이다.





40대의 시각


그 때보다는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리고 그 때보다는 더 많은 물질들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다. 솔직히 아깝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래서 그런 마음이 불쑥불쑥 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날짜를 정해서 후원 계좌로 자동이체를 걸어놓았다. 해당 계좌에 돈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서 자동이체 전날로 급여계좌에서 자금을 옮겨 놓는 자동이체 또 걸어 놓았다.



여러 명을 도와주다보니 사람들 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보인다. 어떤 분은 매월 어떤 사역을 했는지 사진을 찍어서 정리해서 카톡으로 보내온다. 그러면서 겸사 겸사 한 달에 한 번 정도 연락하게 되고. 또 어떤 분은 내가 사는 지역 근처로 올 때마다 연락 주시고 시간 맞으면 보기도 한다. 또 어떤 분은 생일 날이 되면 카드와 선물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처음에 후원할 날짜와 금액에 대해서 연락을 주고 받고 그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도움을 받는 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사람을 도와주다보니 감사를 표하는 방식과 횟수에 따라 더 신경이 가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사람이라는 게 참 그런가 보다. 아마 내가 지금보가 상황이 어려워지게 되어서 후원을 끊어야 될 시기가 오면 그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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