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학생 때 매학기 2권 씩의 강의노트를 책으로 만들었다. 미시, 거시, 계량, 국금 등. 짧은 건 120쪽 정도, 분량이 많은 건 400페이지에 달하기도 했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 책이 학생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하니 내가 아주 바보 짓을 한 건 아닌가 보다.
그래도 20년이 지난 지금의 눈으로 보니 부족하기 그지 없다. 아무래도 대학원생의 시각으로 볼 때와 선생님의 시각으로 볼 때와는 좀 다르다고 해야할까. 그 때는 모르고 지나갔던 오류가 지금은 명확하게 보이기도 하고.
조금 여유가 생기면 강의노트를 분권화 해서 e-book 으로 만들까 한다. 첫번째는 econometrics digest. ㅎㅎ 짧게 애들 공부할 때 참고 용도로 쓸 수 있게.
두번째는 advanced topics in econometrics. (부제 : microeconometrics)
세번째는 거시/금융 계량 (macro- and financial econometrics)
마지막은 time series (from traditional to AI)
쓰다보니 다 계량이다. 하긴 나만큼 계량을 다양하게 그리고 깊이 들은 사람은 드물거다. 계량 전공도 아닌 거시 전공자가, 그것도 computational economics 하는 사람이..
내 주전공이 아니라 해도 될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강의 노트 만들면서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강의 슬라이드로는 부족하다. 강의 슬라이드가 분량이 500쪽 가량 되니깐 분량이 적지는 않은데, 공부는 역시 텍스트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만들려고 마음 먹었다. 마음 먹고 보니 계량은 이번 겨울이 마지막 학기다. 내년부터는 계량 말고 다른 걸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ㅋㅋㅋㅋㅋㅋ 내 인생이 이렇지 뭐.. 쉽게 가는 게 없다 ㅋㅋㅋ 전공 살리는 것도 없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