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성에 대한 욕망

by 명규원

우리에게는 모두 영원하거나 영원하기를 소망하는 것들이 있다. 비록 인생이 한순간처럼 지나간다고

해도 사랑, 영혼, 진실처럼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다. 시간을 초월해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영원성’은 보르헤스가 말한 대로 인간의 욕망의 방식이다.

문학과 예술이 형식 속에 담아내려고 하듯이 덧없는 삶 속에서 어떤 순간에 스며든 것처럼 보이는 영원성을 그리워한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도 영원성에 대한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혼은 더 이상 언어를 포함하지 않은

책과 같다. 여기에 조응하는 형상을 그리는 사람이 화가인 것이다. 색면 추상화를 그린 마크 로스코는 인간의 실존적 한계에 맞서 절대적인 영원의 새계에 이르고자 했다. 우주의 끝없는 시간과 공간이 영원성을 의미할 수 있을까? 우주는 인간이 의식하는 것과 다른 차원의 무한성이다.

영원성은 시간을 늘리거나 길게 쌓아서 도달할 수도 없다. “… 영원성은 모든 시간적 차원의 붕괴를 암시하기 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한계’ 개념이다..”(한나 아렌트) 우리가 신 앞에 서게 된 순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라는 것과 다르게 덧없어하는 것들, 사라져 버리는 것들이 영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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