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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Aug 25. 2023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오늘 무신론자를 자처하는 사람을 만났다. 성실한 자세로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호감이 갔는데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선입견과 편견이 방해요소가 될 것이다.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상대도 미리 못 박았다.

인간의 역사와  인류가 이룬 문명이 있으니까, 인간이 의미가 있다고 보니까 하느님을 묻고 찾게 되는 것이다.

신과 관계하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라는 생각은 적어도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의식과 연결되지

않을까?


오래전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이 시작과 끝을 생각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현대적 삶은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게 만들었지만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은 과거와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깊아질수록 신을 도외시 할 수 없다. 가상의 인간이 아니라 실재하는 인간에

접근할수록 비록 과거로 돌아가서 확인할 수 없지만 '진화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인간과 생명의 기원을 밝혀서 인간도 동물이고 진화의 산물이라는 서실을 인정하는

것이 뭐 어려운가?

신앙은 세상을 이해하는 지성과 과학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적인 지식과 방법으로 전체를 다 알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전체를 발견하지 못하는 자는 실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자“라고 키르케고르가 말했다.

최근 의학은 '노화'를 질병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생명현상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노화'를 생명의 분자인 DNA 정보의 상실로 본다. 뇌과학과 생명공학의 발전과 함께 질병인

노화를 여러 층위에서 다루게 되었다.

노화된 세포를 제거하는 실험이 동물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다. 생명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이해가

노화의 문제와 밀접해지고 있다. 인간 개별적 단위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의 변화가 생물학적인 필멸이지만

도킨스의 주장대로 유전자 정보는 후손에게 전해져서 남는다. 그러니까 신을 의식하고 올바른 삶을 살려는

노력으로 선한 유전자를 남겨야 한다.

우리는 전체적인 내용을 다 알 수 없고 보편적인 설명을 찾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어떤 것에 대해서

'이거다'라고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물론 어떤 사건에 대해 사실을 파악하는 일은 제외하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설픈 신앙을 거진 사람보다 무신론자라고 하는 사람이 더. 아야기가 잘 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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