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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Apr 07. 2023

당신은 평안한가요?

어느 계절보다 봄은 경이롭고 새롭기에 '새봄'이다. 공원과 숲에서 기쁨을 얻고 꽃세상에서 천국을 본다.

올봄은 일찍 개화했다가 음력 2월이 두 번이라서 뒤늦게 꽃샘추위를 맞게 되었다. 꽃비로 사라지고 지는

봄꽃이 시름겹더라도 자고 또 피는 꽃 말고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자.

당신은 ”평안한가요? “

우리는 끊임없이 주목받고 있는지 아닌지, 인정받고 있는지 아닌지, 보상을 받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 세상에 깊숙이 몸담고 사는 사람들 대부분 고개를 저을 것이다. 감사한 마음

대신 원한이, 용서 대신 아물지 않는 상처와 복수가, 사랑 대신 두려움이 있을 뿐이다. 왜 우리는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사람보다 좀 더 나은지 못한 지, 좀 더 강한지 약한지 심지어 좀 더 빠른지 느린지에

대해 확인하려고 할까?

학창 시절부터 어느새 친구나 동료들을 성공과 명성, 영향력을 향한 경주의 라이벌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늘 불안해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가야 될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권력이라도 붙잡으려고 한다.

특정 이념으로 세상을 단순하게 재단하려 드는 세력들이 내세운 허상을 따르고 맹종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이유다. 사소한 재능과 능력으로 혹은 돈으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거짓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쓸데없이 힘을 소모시키며 신뢰와 희망을

짓밟는다.

그런데 우리는 은연중에 권력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우라가 갈 수 없는 곳에도 갈 수 있고

우라가 할 수 없는 일도 능히 할 수 있다. 선망과 질시 속에 그들을 추종하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 다니지 말고 나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시 찾아야 한다. 방향이 옳다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약하고 보잘것없는

것도 소중히 여기는 우리 마음은 ‘나’라는 존재의 중심이다. 인정받는 것과 권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랑하는 능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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