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자들의 신성한 의무
“소수의 소유인 문화나 거룩이 없다면 인간에게 풍요와 물질이 소용없습니다. 그런 인간은 증오, 부러움,
시기, 복수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문화는 깨어있는 자들의 신성한 의무입니다. “
19세기 물질주의 세계를 향한 시인 예이츠의 말이 오늘 우리의 현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와
전쟁 상황에도 잘 들어맞는다.
한때 시인들은 예지력을 지녔으며 세상을 구원할 존재로까지 떠받들어질 정도였다.
예이츠의 통찰에 공감하면서 내가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하는 이유가 더 확실해진 것 같았다.
사실은 한 해를 보내기 아쉬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잔치를 벌여야겠다는 발칙한 의도가 있었다.
우리 집 가까이 부산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만한 장소가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정식 갤러리가 아닌 대안 공간을 나름대로 연출해 볼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