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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규원 Dec 13. 2023

빗나간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이념이나 가치를 가진 개인이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안이나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이유 없이  잘못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이 갖는 입장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한

방식과 절차를 문제 삼는 것이다.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대해서 우크라이나의 괴물 같은 나치 도당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는 거짓 선전을 믿고 당해도 된다고 하면 옳은가?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있지만 반인륜적 폭력을 직접적으로 행사한 세력을 두둔하는 것이 과연

표현의 자유에 해당될까? 이스라엘 민간인을 야만적으로 학살한 하마스를 편든다면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 된다.

개인이 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생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잘 대해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 평소 이스라엘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더라도 실제로 벌어진 잔혹행위를 놔두고 이념적인 표현을 하면서 자유를 운운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지성을 대표하는 대학에서 반유대주의를 표현한 것에 대한 찬반 여론이 계속 부딪히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개진 후 대학을 중심으로 이는 반유대주의 대처를 둘러싼 혼돈은 과연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에 그치지는 것일까? 종교나 인종에 대해 상대에게 실질적 혹은 임박한 위해를

주지 않는다면 적나라한 혐오 행위나 위협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적인 절차와 형식을

무시한 테러와 제노사이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발언과 집단행동을 지성의 전당에서 용인하는

것은 진리를 수호할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본다.

한참 빗나간 표현의 자유보다 하버드 대학의 유대인 고액 기부자들의 압력이 더 큰 문제라는 식으로

여전히 언론도 갈피를 못 잡는다. 하마스가 약자라고 편을 드는 것인가? 평소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더라도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만행을 묵인하는 결과가 되니 앞으로 더 큰 문제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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