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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소중한 순간들

by 명규원


지난주 이제 막 생긴 초승달을 보며 디스플레이를 마쳤는데 어제는 만월을 한참 쳐다보며 조촐한 초대행사를 했다.

벌써 그렇게 전시회를 열고 보낸 사간이 보름 가까이 되었다. 역사의 회오리가 미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인생은 뜻대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삶은 기회이고 놀이이며 아름다움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달라도 최소한 인간이라면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든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생명이 허락하는 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자신을 실현하고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며 세상을 경험해 나간다.


어린 시절에 몰두한 놀이만큼 충만한 세계를 만나기 어렵고 재미있게 놀 수 없어도 누군가와 나누는 깊이 있는 대화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드문드문 갤러리에 찾아온 오랜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시회를 통해 그런 소중한 순간을 만들 수 있어 좋다.

어느새 우린 삶을 누리기보다 견디는 것이,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해지면서 나이가 들었다. 나름대로 보람 있게 잘 살아준 친구들이 고마웠다. 자연과 일상의 사물, 가까운 사람들이 아름답게 다가와서 마음이 풍요로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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