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차갑고 매섭게 분다. 날씨가 꽁꽁 얼어붙고
겨울다운 추위가 왔다. 이제 대한을 지났으니 앞으로
따뜻해질 일만 남았다. 아무리 추워도 따뜻한 햇볕이
한 조각 와닿으면 살 것 같고 힘이 난다.
마치 시인의 언어가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처럼.
일상적인 말은 무언가 결핍되거나 갈망하지만 시인의
언어는 충족을 갖추었다. 정신을 통해 자신 이상의 것이
되며 정신을 통해 아무 때나 어디에나 있게 된다.
이제 열둘을 세면
우라 모두 침묵하자.
….
….
….
만일 우리가 우리의 삶을을 어디론가 몰고 가는 것에
그토록 열중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잠시만이라도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면
어쩌면 거대한 침묵이
이 슬픔을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이 슬픔,
죽음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이 슬픔을
그리고 어쩌면 대지가 우리를 가르칠 수 있으리라.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이제 내가 열둘을 세리니
그대는 침묵하라. 그러면 나는 떠나리라.
파블로 네루다, ‘침묵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