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기다림

'고도'를 기다리듯이

by 명규원

이번 11월은 11월 다웠다. 언제나처럼 석양은 아름다웠고 맑은 햇살은

집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간간이 고요한 고통이 솟아올라서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했지만 모든 게 그리움의 계절 탓이었다. 어느새

끝 모를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올해 11월은 여행으로 시작해서 내내 마음속

여행을 멈추지 못했다. 헛된 열정이 나를 슬프게 만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젊어지고

푸르름을 띨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유난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주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To you, oh my Lord, I lift up my soul." 시편의 기도처럼 내 영혼도 들어

올리고 싶다. 연약한 아기가 된 하느님! 이제 위대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마음속에 말씀을 새기고 간직한 마리아로부터.

그녀는 하느님의 은총과 신비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인 복된 여인이다. 대림절은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마음의 기억을 일깨우며 다가온다. 어둡고 닫힌 세계에서

벗어나 희망의 별을 보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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