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것일수록...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by 명규원

“그래!

모든 존재는 나타내기 어렵지.

모든 존재는 입을 열어 말하게 만들기 어렵지.

그러니 신이 있을지 모른다고?

하지만 형제들! 뛰어난 것일수록 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하고 이어서 "그를 죽인 건 우리다"

라고 덧붙였다. 그의 경구는 전폭적으로, 심지어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사람들에게 변화를

가져왔고 특히 1890년대의 젊은이들과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추종세력이었다.

사실 신에 대한 믿음이 퇴조 일로에 있었던 것은 꽤 오래되었다. 18세기에 이미 에드워드 기번이나

데이비드 흄과 함께 시작되어 철학자들뿐 아니라 지리학적, 생물학적(진화론)으로 파괴력을 막강하게

행사했다.

니체의 핵심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통찰은 무엇인가? 그가 특별한 이유는 어떠한 관점도 삶 자체의

외부나 더 높은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바깥에는 특권적인

관점도 없고 추상적 개념이나 힘도 없다. 현실 너머 초월이나 형이상학적인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보편적으로 타당하거나 '객관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다.

그렇다면 삶의 가치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일까?

그의 유명한 주장대로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의 '영원회귀'사상은 '우리가 기꺼이 무한히 되돌아가 계속 반복해서 살고 싶어질 그러한 순간들만을

살도록 선택해야 한다'라는 실존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구원받고 공포로부터

벗어날 것이다. 또한 그의 '위버멘쉬'(초인) 개념이란 '인간 내면에서 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존재'라고

칼 융은 생각했다. 바로 자기 통제를 강화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니체는 우리가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믿지 않는 그런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것이다. 신의 존재는

뛰어난 것이고 보다 명확하게 나타나는데, 사람들은 믿지 못한다는 사실이 근본 문제였다. 오늘날도

과학이 삶의 의미의 원천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정신적 혼돈과 무한한 다양성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여전히 계속된다. 신을 제대로 믿은 적이 있었나? 니체는 지금 우리를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다.


”하지만 형제들! 뛰어난 것일수록 보다 더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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