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수 있는 능력

<세상을 보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by 명규원

이기심과 악의와 허영에 가득 찬 인간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특별한 지혜가 필요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예수회 수도사로서 문필가 및 철학자로도 활동했다.

과거나 현재나 인간이 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은 피할 수 없다는 통찰을 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오래전 읽었던 책을 가까이 두고 다시 꺼내 보면서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있다.

연륜과 경험을 통해서도 이성이 성숙하지 못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큰 일을 맡아서

할 수도 없다. '철저함'과 '깊이'를 가져야만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것은 비범하고

특출 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정신의 기형은 육체의 기형보다 더 추하다. 왜냐하면 아름다움을 지닌 고귀한 정신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진리는 소수를 위해 존재하며, 허위는 비속한 만큼 널리 퍼져있다."


이치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말도 안 되는 역설이나 늘어놓는 자에게 새로움과 자극을 느끼고 찬사를

보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기만적인 허울이 벗겨져 그 빈궁함이 드러난 마당에 아직도 허영에

차서 생각을 고칠 줄 모른다면 똑같이 어리석은 괴물이 될 것이다. 그토록 완전히 왜곡된 인간에게

누가 도움을 주려 하겠는가?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표피적인 기만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진실된 것과 올바른 것은 깊은 곳으로

물러서서 몸을 숨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되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가장 훌륭한 정신적

능력의 하나는 보이는 것들에서 무엇이 긴급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래야 최선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

요즘 선택하는 일을 힘들어하는 상황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결정장애'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최상의 선택을 위한 고민은 자신의 좋은 인상과 평판을 지키려는 경향과 결과에 대한 후회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 거나 절박한 순간이라면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과도한 다양성 앞에서 자신이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본래적 삶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기왕이면 무엇이든 실행하는 쪽으로 하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면 좋겠다. 가장 긴요하고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을 안다면...



작가의 이전글뛰어난 것일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