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에 정답은 없다

by 명규원


시나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음미하고 이해하고 감동하기 위해서다. 문학작품은

의도적인 허구나 주의 깊게 만들어진 환상에 의해서 진리를 구체화시킨다. 그럴 때 깨닫게 되는

뭔가가 있다. 보르헤스처럼 미학적 즐거움을 찾을 정도로 문학에 조예가 깊다면 더 좋겠지만...!

작가는 자연의 느낌, 사랑의 충만함, 고독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에게

진실로 나타나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지 굳이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의 목적은 알려 주거나 교육하는 데 있지 않고 진실을 드러내는 데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메시지를 추출해 내고자 한다. 정답을 찾는 것에 익숙한 학교 교육을 통해

문학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 '개념’의 좌표를 갖고 시와 소설을 대한다.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의

판정을 내리려 하는 것은 보수·진보·리버럴 등 가차 없이 규정하는 데 익숙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PC(political correctness)의 용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것처럼

이데올로기적 틀에 갇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문학이든 삶이든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단하고 심판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정답을 맞히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의 생각과 관점으로 다른 방향에서 볼 수 있어야 하나밖에 없는 자기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제대로 된 문학은 상식적이고 자유롭다. 인간과 실제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우리 안에서 모든

면으로 새로운 힘을 일깨워 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항상 해석된

의미만을 알게 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위대한 문학을 제대로 읽는다면 좀 더 깊이 있게 느끼고 우리

삶의 상식과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제정신 차라고 살기 어려운 현실일수록 정신을 잃지 않도록 문학이

보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학과 삶에 정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고요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