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과 도덕성
"당신은 그림을 그리는 게 맞아!"
인간의 좌뇌와 우뇌가 비대칭적인 가능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확실히 언어와 논리 기능이
우수한 그이에 비해 나는 예술과 직관 쪽으로 발달이 된 것 같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학문에 뜻을 두기도
했는데 논리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걸 그이가 지적했다.
아무래도 영문학자였던 아버지가 롤모델로 작용해서 나를 잘 모른 채 의지적으로 밀고 나갔던 측면이 있었다. 한참 딴
길을 걸었지만 신학과 예술은 추구하는 세계가 동일하다. 신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의 근원이기도 하니까.
안공 지능의 학습과 판단을 담당하는 고성능 그래픽 프로세서(GPU) 좌우에는 고대역 메모리(HBM)가
대칭으로 설치된다. 이에 더해서 기능적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간의 좌우 뇌가 지닌 장점을 통합적으로
동시에 가진다. 그동안 수학적 계산과 논리, 데이터 분석 작업을 빠르고 정확히 수행해왔던 컴퓨터에 최근
우뇌의 영역인 창조력과 직관력 그리고 예술적 소양까지 더해지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중에서 빅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디램(DRAM)은 인공지능 계산능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역시 셀 배열(Cell Array)이 좌우 균형적, 대칭적으로 되어 있다. 모든 디지털 신호는 1과 0으로 동시에 전달
된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 처리장치는 이러한 대칭적 신호방식으로 소통하고 연결되어 협동
한다. 그 결과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겼다.
문제는 인간의 생각이 이념과 가치판단에 의해 편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때로 무리한 고집을 부리고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학습 결과도 인간이 선택한
데이터와 가치 함수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주는 가치로 '승률', '이익', '효율'을
선정하면 그 가치 함수를 기반으로 학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선별해 주입하는 데이터를 학습하고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판단을 하게 되는 인공지능을 절대화할 수 없다. 결국 윤리적으로 다듬는
것이 필요하고 인간의 책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익 추구가 최우선인 빅 테크의 자정 노력에 밑길 수 없다.
다행히 인공지능 공정성 센터가 생겨서 진단과 교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선택과 친 사회적인 심리적 특성으로 작용하게 되었다는 분석과 설명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균형 잡힌 사고와 도덕성은 역사를 통해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다. 양심의 중요성과 함께 인간됨의 기본이고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덕목으로 보인다. 성서에도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의 온 지파를 소집한 가운데 여호수아의 고별 담론이 나온다. 여호수아가 정복을 수행하는
과정, 혹은 정복을 끝냈을 때였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과 주변 종족 간에 야훼 편에 서기로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를 놓고 계약의 체결(갱신) 상황을 고려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아니면 바빌론 포로 생활에서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새 출애굽과 새 정복의 대망을 품은 여호수아의 이야기가 편집되었을지 모른다.
오래전 과거에 오직 하느님을 믿고 그 뜻을 따르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미래에도 그의 유언은 널리 울려 퍼져야 한다.
"Be very strong; be careful to obey all that is written in the Book of the Law of Moses,
without turning aside to the right or to the left."
<Jushua 2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