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27 - 9/30/25
2025이 끝나기 까지 3개월 남았다니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많은 일이 있던 2025년이었다. 몇일 전 영주권 신청이 승인되었고, 12월에 심리학자 자격증 시험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해를 넘기면 부디 좀 더 평탄한 인생이 펼쳐지길 바라지만, 결국 인생은 끝없는 문제와 고비의 연속임을 안다.
최근 고소득 흙수저라는 용어를 배웠다. 교육을 통한 경쟁에서 성공해 고소득직군에 들어섰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그 사람들 중 일부에 속해 있을 꺼라는 것을 안다. 자산 시장과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적어, 평생을 내 시간을 팔며 살아야한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어렵게 미국 박사를 따고 나면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 자유보다 실제로 내가 얻은 자유는 적다. 그리고 이게 지금의 사회경제적 상황이라는 것을 나는 철저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세상에서 중간 이상의 소득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하는 안도감을 느낀다. 동시에 고생하면 낙이 있을 꺼라고 배워온 것과는 다르게 계속 고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함도 느낀다.
부쩍 경제적 자유에 대한 상상을 한다. 내가 원하는 만큼만 환자를 보고 마음껏 글을 쓰고, 글을 읽고,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루고자 하는 일억 모으기가 그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100K를 모으기로한지 어언 127일째,
내가 가진 현금은 $2,564.61
내 카드빚은 -$8,558.4
총 -$5,993.79
돈 좀 더 벌게됬다고 소비가 늘어나서 그런지 오히려 빚이 늘었다. 지난 번 브런치 글의 마무리와는 다르게 오늘은 살짝 주눅이드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