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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만족못해"병에 걸려있다

by Dreamy Psychologist

나는 미국에서 상담을 하는 심리학자이다. 영어로 미국인들을 상담하기도 하지만, 미국에 일하러온 한국분들을 상담하기도 한다.


내가 본 한국분들은 대부분 "만족못해"병에 걸려있었다. 그들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음에도 만족할줄 몰랐다.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삶을 허무해하다 나를 만난다. 나는 그들의 최대한 다정하고 따뜻하게 그들이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연습을 시킨다.


이런 나도 과거엔 "만족못해"병이 좋은 병인줄 알았다. 만족하지 못할 수록 더 많은 성취와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 심리학 공부끝에 나는 이제서야 이게 절반만 맞는 사실이라는걸 알게됬다. 계속 채찍질하다보면 어느정도 성취의 최정점을 찍고 그 뒤로는 삶이 무너진다(Hardy, 1990). 번아웃이 온거다.


이건 단순히 마인스셋만의 문제는 아니고 뇌의 문제이기도 하다. 불건강한 뇌는 끝없이 위험을 찾아내고 불안해한다. 이제 그만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걸 멈추고 삶을 기뻐하고 만족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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