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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강한 부모의 부모로 사는 자식의 삶

by Dreamy Psychologist

내가 그래도 진짜 박사까지 받은 심리학자인데 맨날 돈이야기만 쓴것 같아서, 심리학에 관련한 글도 조금씩이라도 써보려고 한다. 돈도 인간의 삶에 큰 부분이지만 인간의 삶에서 다른 또 큰 부분은 관계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첫번째 맺는 관계,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중 자신의 경험이 공감되는 기분을 느낀다면 내 글을 성공이다!


종종 자신이 싫다는 걸 표현하지 못하거나, 친구들 싸움 중간에 끼여서 어쩔 줄을 모르거나, 부모가 개차반인데도 가족을 어떻게든 끌어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어릴 적 부터 부모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부모들 사이에 사이가 좋지 않을때, 엄마쪽에 자식을 자신의 편을 들도록 끌어들인다. 부모끼리 사이가 좋지 않더라고 자식의 입장에서는 둘 다 부모이기 때문에 둘 중에 한명의 편을 드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한 명을 선택할지라도 자신이 잘못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이걸 전문용어로 표현하자면, "삼각관계"이다.


이런 삼각관계에 빠진 자식은 지속적으로 죄책감을 느끼게되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걸 넘어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한 태도를 취해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거나 때로는 분노를 사기도 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며 부모로 부터 경제적 독립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면 다행이다. 경제적 어려운 미성숙한 부모를 가져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경제적, 정서적 보호자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ㅠㅠ...)



내가 생각했을때 모든 상담의 목적은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자기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무시하는 사람을 자신으로 부터도 소외된다.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물리적으로 고립되어도 외롭지가 않다. 반대로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롭다. 생각해보면 나도 내 가치를 존중할 줄 몰라 혼자 있을 때 그렇게 외로웠다 싶다. 물론 지금도 종종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잇지만 그건 사회적 존재로서 최소한의 교류가 부족해서 그런거지 더이상 내 존재가 이상하거나 특이하다고 느껴서는 아니다. (참고로 난 새로운 곳으로 최근에 이사를 했다....) 무튼 이런 상황에 놓여있다면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라. 중등도에 따라서 차도는 다르겠지만, 원인을 이해하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쉽다고는 안했다.. 하지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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