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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가 보는 부를 끄는 끌어당김에 대한 빡침

by Dreamy Psychologist

이 주제에 대해서는 사실 아직 생각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
그래도 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요즘 한국도 미국도 다시 ‘끌어당김’이 유행인 것 같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끌어당김이 어느 정도는 진짜라고 안다.
하지만 부(富)에 대한 끌어당김을 가르치는 사람들의 가벼움을 보면 너무 괴롭다.


나는 끌어당김을 ‘신앙’과 ‘깨어남’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이건 심리학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심리치료 효과에 대한 meta-analysis를 보면,
상담의 결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outcome expectation,
즉 “내가 상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게 당연한 말 같지만,
연구로 확인된 건 또 다른 차원이다.


믿음은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결과를 바꾼다.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 반드시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그 과정을 버티는 힘이 다르다.
자기 의심이 올라와도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단순한 원리가 요즘 너무 상업적으로 소비된다는 거다.
현실은 우리의 의식의 거울이고, 의식이 바뀌면 현실이 바뀐다는 말은 사실이다.


심리학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결과가 바뀐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돈이 온다’, ‘살이 빠진다’ 쪽으로 끌고 가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훈련받은 심리치료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게 연구로 확인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걸 구분한다.
그게 윤리다.


(내가 가끔 내가 내 양심만 내려놓으면,

나도 사이비 교주로 대성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ㅋㅋ...
물론 절대 안 한다.
억만금을 줘도 영혼을 더럽히는 일은 가치가 없다.)


아무튼 제대로 된 심리치료자는
본인의 뇌피셜과 실제 연구를 분리해서 본다.
그게 우리가 사람들한테 ‘팔리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다.
바보라서가 아니라, 진짜 영향을 미치는 말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다.


도움을 구할 땐, 그 사람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모든 도움이 같은 도움이 아니다.
힘든 사람을 노리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니까, 믿음은 가지되 판단력도 같이 가지시라!

(힘든 사람을 노리는 사람이 안믿기겠지만 진짜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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