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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협업의 도시, 서울

SAFT(Seoul Talks on Arts & Future) 2025

by 유슬


세계의 관심은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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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80년 역사상 처음 관람객 500만을 돌파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내국인의 관심이 넘쳐나고 있지만, 외국인의 관심도 이에 못지않게 넘쳐나고 있다. 현재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18만 5705명으로, 작년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 19만 8085명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심이 증가했을까를 묻는다면, 한국의 콘텐츠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브로드웨이의 <어쩌면 해피엔딩> 등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담아낸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으로 한류의 큰 흐름을 불러오고 있다. 덕분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한국다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SAFT 2025는 이번 포럼에서 한국다움과 서울만의 특색을 녹여낸 예술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모색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된 사회 속 예술 협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국제예술포럼 Part 2 Arts tallk에서는 협업을 중요 키워드로 제시하며 서울이 왜 협업의 장이 되어야 할지, 예술가 네트워크 형성이 어떤 이점이 있는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KakaoTalk_20251116_135301698.jpg SAFT Part 2 서울-다움과 예술-도시, 직접 촬영

스코틀랜드의 소도시, 에든버러

발제자로 참여한 로나 두기드(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 국제교류총괄)가 예술가 네트워크 형성에 있어서 가장 명성 있는 에든버러의 이야기를 펼쳐주었다. 에든버러의 모멘텀 프로그램은 만나기 힘들고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전문가들의 연결점이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8월, 각국의 문화예술정책가, 극장 프로듀서, 독립 프로듀서, 예술가, 그 이외의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가 참석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하게 된다. 발제자 로나 두기드는 다양한 예술 종사자들은 개개인의 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공동의 의제를 찾는 것이 협업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왜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해야 하는가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경우 민관의 성공적인 예술 진흥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개인들의 확고한 예술 세계를 체계적인 규율에 가두는 것이 아닌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을 만들어 준다. 부르디외의 장 개념을 적용시켜 분석해 보면, 원래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장들이 복잡하게 얽혀 각자의 사회적 위치에서 더 많은 자본을 가지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작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문화적 장을 세계로 확장시켜 지역 예술가들이 적극적으로 문화자본 축적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에 대한 예술가들의 불신이 남아있고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문화자본을 축적하기 위해서 서로의 공동 의제를 세우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덧붙여 공동 의제 선정 시 페스티벌이라는 단어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페스티벌을 단순히 관객들이 방문하고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기는 것으로 좁게만 해석하면 안 된다.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고 서울이 세계 예술의 거점 역할을 노리는 이 시점에서 페스티벌 의미 확대가 필요하며, 예술가와 공공재원 조성 담당자, 문화예술정책가의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각화된 사회에서 분배체계가 증가하고 분업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역설적이게도, 세분화된 생산 과정에서 혁신적인 문화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작고 밀접촉적인 협동적 써클 탄생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퍼렐과 크레인의 연구를 근거로 들 수 있다. 퍼렐은 권위주의에 억눌려 있는 예술가들이 문제 해결책과 새로운 예술 접근법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밝혔다. 이처럼 친분을 통해 비슷한 나이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끼리 소규모 집단을 만들어 활동할 때 창조적인 집단으로 변모하게 된다. 크레인은 시장 확대로 친밀한 대면적 네트워크가 확산되더라도 아티스트들은 친구, 친구의 친구와 같은 근접 관계로부터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는 결과가 나타남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 봤을 때, 혁신적인 예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밀접한 관계 형성 도시로의 준비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에든버러는 모멘텀 프로그램으로 이미 예술가들끼리의 써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에 서울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


예술도시로의 도약

에든버러처럼 서울을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에든버러가 예술가(각국의 문화정책가, 이해관계자 등)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1 미팅과 같은 소규모 면대면 프로그램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것에 있다고 보았다. 사실 SAFT에 방문하기 전에 이 포럼이 모멘텀 프로그램의 성격을 띠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세계적인 시선, 예술가와 이해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이었지만,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하루만 진행되어 일회적인 만남으로 그친다는 것이 아쉬웠다. 따라서 이 포럼의 성격(예술도시로서의 서울 논의)을 유지하면서 예술가를 위한, 예술가에 의한 융복합 MICE 형태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실현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서울어텀페스타와 서울 비엔날레 사례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최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약 40일간 서울어텀페스타를 개최하였다. 서울 곳곳에 있는 아트센터의 공연, 거리 축제를 하나의 사업 목적으로 묶어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또한, 서울에서 도시건축비엔날레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건축가를 희망하는 지망생, 건축가들이 방문하여 새로운 영감을 받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비슷한 주제와 기간으로 개최되었던 이 행사들을 통해 위의 제안이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예술가들의 페스타가 일정 주기마다 세미나, 포럼, 1:1 미팅으로 개최된다면 하나의 도시 브랜딩으로 이어질 것이다. 만약 봄-여름 사이에 약 40일 간 페스타를 개최하여 예술가와 예술가, 서울과 세계를 잇는 문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예술가와 시민을 연결하는 어텀페스타와의 연계성도 생겨난다. 더불어 혁신적인 예술 활동으로 이끌어 가고 전문가로 향하는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참고문헌

허윤희, '국립중앙박물관 500만 관람객 첫 돌파... "세계 박물관 5위"', "조선일보", 2025.10.17, 국립중앙박물관 500만 관람객 첫 돌파... “세계 박물관 5위”(접속일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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