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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ie et Travis Sep 15. 2022

독립의 흐름

지하 시리즈



독립의      흐름



   독립은 어떤 이유에서건 어떤 대상이건 양도 없이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보다 더 있음을 알라 하는 바와 같다. 그것은 최대한의 이타심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그 이기심만큼 의존적일 터. 다만 내가 이타적인 체현이라 고집스레 추대하는 활동은 무작위의 피조물들, 섬광이 전사된 세상 전반을 위한 것으로 추동했다. 내가 뿌리내린 존재 역시 그 대상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그것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논리적인 상호 정렬 속에서 찾아든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자신만의 토양에 대해 통틀어 식별된 가능성 중에 작은 일부일 수 있고, 혹여 식별이라는 편력 속에서는 되려 보이지 않아 왔던 현상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새로이 보도록, 독립은 새로이 보여 준다. 자신이 뿌리를 내린 세상 아닌 곳에서 누비고 다닐 ‘책임’을, 그곳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말이다. 할 일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 자체이다. 직분의 생심을 주는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는 일이다. 의욕과 말들과 기지와 도약이 밀려드는 구름 떼처럼 서로 결합하며 기화된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이고, 애착하고, 오래도록 간수하는 일이다. 전부 이루어지기도 전에. 자신에게 가능한 새로운 일을 찾아내는 회성만으로 보람된, 이기적인 관성보다도 내키는 갸륵한 상상에 비할 데 없는 수확이 될 것이다. 이 이타심의 수확을 거둔 자에게 확신을 노출시키도록. 어리석지만 그로 인해 알아가는 이 독립이 뚜렷하게 쇄신할 과거를 함께 걷어내고 추구를 위해 출범시키도록. 이 독립된 힘이 부단한 쓰임으로 쓰임새를 증언하고 독창성의 활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면 ‘할 수 있었던 자’는 몸 둘 바 모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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