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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nie et Travis Dec 29. 2022

핵심 추출과 자아 견제

이로써 그 편으로



—세상과 세상 너머까지 아우르는 상위 질서에서 나를 보기. 하위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의 근거는 핵심적인 사실로 복귀하며, 모든 가변적인 것의 첫 번째 원리는 전적으로 부동적인 핵심에 의해 배치된 것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충실함을 약속하는 기쁨을 허락하는 것도 부동의 핵심이요, 일개 자아가 견제되지 못했을 때 억압을 허락하는 것도 부동의 핵심이다. 또한 내가 실현의 증명 받음에만 그 목적을 배정하지 않도록, 충실한 행위에 앞선 것이라고는 행위의 완수뿐인 그 고독한 즐거움에 갇히지 않도록 꺼내 주는 것 또한 언제나 핵심이거늘. 가변적인 곳을 밟고 있다면, 나는 결과에서 소급된 모든 욕망들이 결과로 환원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아직 실현되지 않아 그곳으로 향하고자 했던 동기와 원리 어느 쪽도 자급자족을 벗지 못했었다. 실로 동기와 원리가 핵심으로 향할수록,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객관화를 갱신해야만이 안주에 빠지지 않고 새로운 ‘최선’을 다시금 설정할 수 있다. 객관화를 실패하면 설령 이기심을 견제하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덜 사용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반대의 방향에서는, 객관화의 실패로 그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지표적 지점만을 바라보며 조급함을 부추기고, 실행 과정에서 에너지는 소진되며, 이상에 부합되지 못하는 현실에 억압되어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신뢰(내적 자존)가 실추된 자는 가일층 이기심에 빠져들고,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인 핵심을 보지 못하게 되며, 핵심이 아닌 분노, 무기력에 의한 기분을 쉽게 주인공으로 삼게 된다. 그것이 ‘최선’의 과정에서는 좌절과 절망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회의, 의심, 공허함, 가책, 께름칙함 또한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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