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가계부 실전후기 #도서관 #사서 #문제해결
제 글의 제목에는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020.99, 327.8, 375.1, 595, 598.1...
문헌정보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낯선 이 숫자들,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쓰는 ‘청구기호(KDC, 한국십진분류법)’의 앞자리입니다. 전공을 살려 멋을 부려본 것이냐고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저는 24년 전, 1,500만원(그땐 저에게 엄청 큰 돈이었어요)의 빚 앞에서 절망했을 때도, 초보 엄마가 되어 육아라는 벽에 부딪혔을 때도 항상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재테크가 막막할 땐 327번(금융) 서가를 서성였고, 아이를 키우는 게 두려울 땐 598번(육아)번대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제 글에 굳이 이 딱딱한 숫자들을 붙여둔 진짜 이유는,
이것이 여러분을 ‘진짜 해결책’으로 안내할 내비게이션 주소이기 때문이에요.
저의 에세이는 24년이라는 제 개인적인 경험의 파편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분류기호를 들고 동네 도서관에 가보세요.
제가 적어둔 [327.8][595] 서가 앞에 서면, 저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현명한 수천 명의 가계부 멘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598.1] 서가로 가보세요. 저보다 더 따뜻하게 여러분의 육아 불안을 잠재워 줄 육아 전문가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아, 재밌네"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도서관에 가서 327번대 책을 한번 뽑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중 단 한 권이라도 여러분의 마음에 꽂히는 책을 만난다면, 그래서 여러분의 삶이 조금이라도 단단해진다면, ‘자격증만 있는 사서’인 저는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숫자들을 암호가 아닌,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책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키는 ‘보물지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자, 이제 지도를 펼쳐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