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으스스할 수 있음
물이 가득 찬 커다란 수조 속, 한 남자가 잠겨있다.
수조는 자물쇠로 꽉 잠겨져 있어 나올 수 없는 상태.
그런 남자를 지켜보는 관중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바로 그때, 관중석에 있던 한 여성의 머리 비녀 장식이 갑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비녀는 마치 의지가 있는 듯, 두둥실 떠올라 남자가 갇힌 수조의 자물쇠를 향해 간다.
수조의 자물쇠에 다다른 비녀는 스스로 자물쇠를 풀기 시작한다.
마침내 비녀는 수조의 문을 열게 되고,
수조 속에 갇혔던 남자는 멋지게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위의 내용은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의 한 장면이다. 2022년 4월 23일 첫 방송을 한
‘지금부터, 쇼타임!’은 박해진, 진기주 주연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 드라마이다.
마술사가 된 박해진과 경찰이 된 진기주가 펼치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조합 맛집’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쇼타임!’의 시청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시청 포인트 : 귀신+로맨스 = 성공 공식!
예전부터 로맨스 드라마에 귀신이 등장하면 그 드라마는 흥행했었다. 가지각색의 특징을 지닌 귀신들은 남녀 주인공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흐름의 진행을 바꾸기도 했다. ‘지금부터, 쇼타임!’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 귀신이 드라마 속에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귀신들은 차차웅(박해진)의 ‘매직 팩토리’에 근무하는 4명의 귀신 직원들이다. ‘강아름’, ‘마동철’, ‘남상군’, ‘최검’은 마술사인 차차웅이 운영하는 마술 회사 ‘매직 팩토리’의 직원들로, 극 전반에 걸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 마술 회사 직원으로~ 시민 경찰대로~ 바쁘다. 바빠 귀신 사회
신기하고 멋지게만 보이던 마술도 사실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귀신 네 명과 차차웅이 짜고 만든 한 편의 극이었다. 도입부에서 소개한 ‘움직이는 비녀’ 마술 역시, 귀신들과 차차웅이 힘을 모아 펼친 마술이었다. 귀신들은 이처럼 매직 팩토리 직원으로서 마술을 돕기도 하고, 시민 경찰대로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의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2. 알고 보니 케미 맛집이었어!
마술에서도, 사건 해결의 진행에서도 큰 도움을 주는 귀신들이지만, 중간중간 깨알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차차웅에게 스스럼없는 태도를 보이며 장난치는 장면에서는 소꿉친구 같은 케미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귀신을 볼 수 없는 고슬해 순경(진기주)이 엉뚱한 곳을 향해 ‘감사합니다. 직원분들~’이라며 인사하는 장면도 하나의 웃음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두 번째 시청 포인트 : 아무래도 마술이다 보니……. 눈 호강 제대로 하고 가잖아~
1. 내가 드라마를 보는 건지, 마술을 보는 건지, ‘화려한 연출’
주인공 차차웅의 직업이 마술사이다 보니, 이 드라마 내에서 마술 장면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마술 장면 속의 생생한 연출, 화려한 색감은 시청자들이 마치 진짜 마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지금부터, 쇼타임!’을 시청하고 나면 화려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2.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배경.
‘지금부터, 쇼타임!’은 마술, 수사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그만큼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바로 ‘무속신앙’이다. 주인공 차차웅의 할아버지가 무속인이었고, 드라마의 주요 내용이 그와 관련되어 흘러가다 보니 무속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전생에 대해서도 다루어 시대적 배경도 종종 바뀐다.
‘지금부터, 쇼타임!’ 속에서 다양하고 자주 바뀌는 배경은 시청자가 지루하지 않고 색다르게 느끼게 해 준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한 편의 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1. 홍보 요정이 필요해…! 아쉬운 홍보.
‘지금부터, 쇼타임!’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홍보이다. 토요일, 일요일 호우 9시라는 황금 시간대의 MBC 주말 드라마임에도 다른 프로그램을 통한, 혹은 자체적인 홍보가 활발히 되지는 않은 편이다. 박해진 배우가 MBC의 ‘출발! 비디오 여행’에 출연한 것이 거의 전부일 정도이다.
‘지금부터, 쇼타임!’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시청각을 자극하는 내용이 인상적인 드라마이다. 귀신들이나, 주연 배우들 간의 케미도 좋고 극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많은 드라마이기에, 더욱이 예능을 통한 활발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2. ‘누가 귀신이고 누가 사람이지?’ 처음 보는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도!
‘지금부터, 쇼타임!’을 지속적으로 봐온 시청자라면 못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극 초반에는 누가 귀신이고 누가 사람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통 지금까지 귀신이 등장했던 드라마들은 누가 봐도 귀신임이 명백한 특징을 갖고 있거나, 특정 인물만 반복적으로 귀신으로 등장하여 시청자가 헷갈리지 않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쇼타임!’의 경우 귀신들이 많이 등장함에도 그들이 귀신임을 알려주는 지표가 명확하지 않아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다.
매직 팩토리에서 근무하는 귀신들의 경우 종종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도록 연출하는 방식은 어땠을까? 적어도 드라마 초반에만 이라도 그렇게 장치를 해 두었다면 시청자들이 더 쉽게 구분할 수 있었을 듯하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화려한 연출을 자랑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은 총 16부작으로, 5월 27일 기준 총 10화까지 방영되었다. 극의 내용은 이제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고, 드라마 속 여러 이야기가 차근차근 밝혀지려 하고 있다.
마술사가 된 박해진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찰이 된 진기주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약간은 으스스하면서도 재밌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여러분을 케미 맛집, 연출 맛집, 차차웅의 ‘매직 팩토리’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