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가는 것도 떨려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취미

by 빔히

나는 노래를 좋아한다. 혼자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사람 많은 곳을 갈 때도, 잠잘 때도 필수로 노래를 들으면서 잠들기 때문에 나에게 노래는 정말 중요해졌다. 그랬기에 입원 당시 노래를 들으며 잘 수가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노래를 좋아했고 다양하게 즐겨 듣는 편이다.

노래를 좋아했기에 부르는 것도 저절로 좋아해졌다. 물론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심심할 때 혼자 노래방을 가기도 하고 노래를 배운 적도 있고 초등학교땐 교회에서 사람 많은 곳에서 찬양을 부르기도 했었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걸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틀렸다. 물론 초등학교땐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노래 부르는 게 무섭다. 왜 그러는 걸까.

노래 부르는 게 무서운 건 아니다. 혼코노 정말 좋아하고 자주 갔었다. 무서워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갑자기 긴장해서 손을 떨거나 목소리를 떨기 때문이다. 그 떨림을 사람들이 눈치챌까 봐 무서운 거다. 그럼 혼자서는 괜찮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혼자서도 부르다가 다른 방 소리에 긴장을 하면 또 떨릴 테고 그 떨림을 내가 인지하면 불안해지니까 그게 무서운 거다. 나는 언제까지 시선을 인식해야 할까.

물론 혼자서 혹은 여러 번 간 친구들과 가면 거의 편안한 편이지만 언제 또 떨릴지 몰라서 약이 필수지만 보통 노래방은 갑작스럽게 가는 경우가 많아 참 힘들다. 더 힘든 건 나만 이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더 힘들어진다. 스스로를 자꾸 자책하게 되니 그게 문제다. 이러는데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 자신감은 그렇게 키우지 못했다.

누구나 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나는 겁이 많은 것 같다. 힘들면 그만 부르면 되고, 불편하면 가기 싫다고 말하면 되는데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노래방이란 곳이 도대체 언제부터 겁나는 공간이 되었는지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어쩔 수 있나, 서럽지만 당당해지는 연습이 필요하겠지. 노력해서 지금처럼 당당하게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분명 편해지는 날이 올 거라 믿어야지. 미워해봤자 나만 더 힘들어지니까. 행복을 위해 부디 평온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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