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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으악 으악 으악

서리등 부엌 _ 역촌동

by 지원

오늘은 집 뒤쪽에 있는 카페에 왔다. 어제부터 말차 라테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것들로 최고의 말차 라테를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말차 바나나 라테가 있는 서리등 부엌으로 왔다. 평일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 고요하다. 오늘은 4인석이 눈에 띄어 사장님께 물어보고 4인석에 앉아서 글을 쓴다.


왜 이렇게 답답하지? 오늘따라 숨이 더 차는 느낌이다. 막연한 불안감,, 늘 불안은 일상이긴 했지만 지금은 더 긴장되는 느낌이다. 권고 사직한 회사에서 필요한 서류가 있어 문의를 드렸는데 메일을 읽고 답이 안 와서 그런가?


아니면 갑자기 고장 난 인덕션에 하고 있던 무조림이 아쉬워서 그런가 오늘 넘겨줘야 할 일에 대한 피드백이 미적지근해 그런가. 일상은 불안의 연속인듯하다.


집에 가만히 있다가 인덕션이 갑자기 미워져 먹고 싶던 말차 라테를 찾아 떠나왔는데 이것 또한 회피이려나?


생각해 보니 필요한 서류를 받기 위해 용기를 냈고,

인덕션이 고장 나 집주인분께 연락을 드렸고 오늘 넘긴 일은 내일 보완해 다시 하기로 합의를 잘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회피보단 안타까움이 큰 결과들이다.


그래도 말차 바나나 라테는 맛있으니까 카페는 여유롭고 한적하니까. 이렇게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올 수 있는 것 또한 큰 기쁨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지만 쉽지 않은 사실에 늘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고 실패와 성장의 반복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빈 페이지에 글자를 마구 채워 넣는 자유로움. 그래서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내가 지우고 없앨 수도 있고 한 포 인 트 쉬 어 가 기 도 빽빽하게글로만채울수도있으니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우선 살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


글을 쓰다 보니 답답함이 조금 풀린 듯하다.

이렇게 감정이 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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