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on is super awesome and I am the lucky one because I get to be his mother.
똘똘이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글을 보는 것은 엄마로서 큰 기쁨이다. 특히 가끔 엄마께 썼다며 보여주는 글을 볼 때면 '자식 키우는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낀다.
작년 5월 9일은 미국에서 마더스 데이(Mother’s Day), 즉 ‘어머니 날'이었다. 한국은 매년 5월 8일을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부모님 모두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만, 미국은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을 따로 시행하고 있다.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은 어머니 날(Mother's day)이고, 6월 셋째 일요일은 아버지 날(Father's day)에 해당한다. 작년 어머니 날에 이를 기념하며 학교에서 몇 가지 활동을 한 후 집으로 글과 그림을 가져온 적이 있다. 작품은 모두 3가지, 엄마에 대한 학습지, 엄마께 드리는 편지, 그리고 엄마를 위한 꽃이었다.
학습지의 내용 중에서 가장 눈에 띈 질문은 'The thing that she loves to do the most is...'였다. 똘똘이의 대답은 'me'. 집에서 같이 학습지 내용을 읽어보다가 똘똘이에게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똘똘이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바로 정답!"이라고 말해주니, 화답하는 뜻에서 양쪽 입꼬리를 한껏 올리고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며 내게 멋진 미소를 날려주는 똘똘이. 학교에서 선생님이 마련해 주신 어머니 날 기념 활동 덕분에 똘똘이로부터 최고의 선물을 받은 날, 엄마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도 함께 받았다.
새해가 밝고 나서 똘똘이는 지난 몇 달 동안 쓰지 못했던 일기를 다시 쓰기로 했다. 사실 일기라는 것이 이름에 걸맞게 매일 써야 하는 것이지만 똘똘이는 그동안 한참 일기를 쓰지 못했다. 학교 공부의 양이 많아지면서, 방과 후 일주일에 며칠씩 운동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하게 되면서 일기 쓰는 것도 소홀해졌다. "똘똘아, 엄마가 부탁이 있는데,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일기도 자주 써보자! 알았지?" 그렇게 똘똘이에게 다시 일기 쓰기를 권유했고 1월 초 어느 날 저녁, 똘똘이는 새해 첫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라고 하고 나서 내가 잠시 다른 일을 하는 사이 쪼르륵 달려와 질문이 있다며 물었다.
"엄마, 냄새 할 때 새, 세 중에서 뭐가 맞아요?
"냄새 할 땐 새, 아이로 써야 맞지."
'근데 무슨 일기를 쓰길래 냄새라는 단어를 묻지?'
나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엄마, 일기 여기 있어요. 일기 제목은 엄마예요."
새해 첫 일기로 엄마에 대해 썼다며 내게 일기를 내미는 똘똘이의 손에는 뿌듯함이 묻어 있는 듯했다.
"아유~ 똘똘아, 너무 감동이야. 정말 고마워."
일기를 다 읽고 나서
"근데 한 가지... 엄마는 아빠보다 좋아요. 이 문장은 아빠가 보면 약간 서운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