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live Feb 19. 2021

종이비행기 둥실이

종이접기를 사랑하는 똘똘이와 보낸 하루

Past is a "Waste Paper"

Present is a "News Paper"

Future is a "Question Paper"

SO

Read and write carefully,

Otherwise life will be a "Tissue Paper"


겨울 폭풍(winter storm)으로 인해 바깥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모든 학교가 휴교를 했다. 더불어 우리 가족은 집에서만 5일째 지내고 있는 중이다. 팬데믹 때문에 집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이미 이골이 나 있다. 늘 같은 공간이지만 이것 저것 꺼내서 만들고 그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활동 중에서도 초등 2학년인 아들 똘똘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종이접기. 그중에서도 종이비행기 접는 것을 참 좋아한다. 새로운 종이비행기를 찾아서 접기도 하고 날리기도 한다. 알록달록 색칠도 하면서 시간을 잘 보낸다.


그동안 많은 종이비행기를 접으면서도 그냥 '종이비행기'라 부르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이름 '둥실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는 자못 뿌듯해하는 얼굴이다.


"둥실둥실 둥둥둥~! 둥실이~ 둥실이!"


혼자 노래도 만들어서 몇 시간째 반복하며 불렀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종이비행기 날개에 둥실이를 한글과 영어로 써서 꾸미기도 했다.


둥실이라는 이름을 계속 듣다가 남편이 문득 내게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둥실이라는 가수 있지 않았어?"

"둥실이? 못 들어본 것 같은데..."


몇 초의 시간이 흐르고,


"혹시 방실이 아냐? 방실이라는 가수는 있었지!"

"아, 맞다. 둥실이가 아니고 방실이네. 하하"


똘똘이의 둥실이 덕분에 가수 방실이까지 소환되었다.


미국에서도 종이접기는 아이들이 많이 하는 재미있는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종이접기가 '오리가미'(折紙·Origami)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는 점이다. 오리가미는 국제적으로 쓰이는 호칭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종이접기라는 말을 아는 사람은 한국사람을 제외하곤 한 명도 만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혹시 오리가미를 아시나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오리가미뿐만 아니라 많은 단어들이 미국에서 일본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우마미(감칠맛), 시타케 머시룸(표고버섯) 등등. 김밥도 코리안 스시로 불릴 때가 많다. 김밥을 너무도 사랑하는 나는 '코리안 스시'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부아가 난다. 어쩔 수 없다. 절대 스시가 아니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한다. 외국에서 살게 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똘똘이 덕분에 우리 가족의 종이접기 사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나도 점점 여러 가지 종이 접기에 능숙해지고 있다. "둥실둥실 둥둥둥~! 둥실이~ 둥실이!" 가족 모두 노래를 부르고 누가 누가 멀리 날리나 시합을 하며 보낸 하루.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참고 자료]

https://www.yna.co.kr/view/AKR20151127136600371


매거진의 이전글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