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저녁

by 안혜숙


사방이 어둠이라

큰 창에는

노트북 켜고 일하는

내 모습만 비친다


가끔 치는 번개에

밝아지는 하늘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자못 우렁차다


열린 창을 때리는

빗줄기가 시원하다

일 속도를 올려주는

경쾌한 리듬이다


여름을 재촉하는

소낙비는

일 끝내라 당겨주는

자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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