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든 나의 추억

by 안혜숙

그곳은 언제나

많은 물소리


싱그런 여름 강가

거위 한 쌍 다정히

목욕하고 돌아오는


그곳은 언제나

짙은 나무 빛


깊은 골짝골짝

시원한 그늘로

감싸며 다가오는


내려보고 그려보다

아쉬워 돌아서면

톡 떨어지는

눈물방울


다시 볼 수 없는

어린 시절

고향 풍경



*어린 시절을 보낸 곳에 오랜만에 갔더니 수몰지구가 되었네요.

진돗개처럼 든든히 집을 지키던 거위 한 쌍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들리던 저 멀리 강가 물소리도,

높은 산 때문에 일찍 해가 넘어가서 어둑어둑해 괜스레 슬퍼지던 저녁 즈음도,

그 산을 구비구비 돌던 많은 물도

모두 다시는 볼 수 없는 옛이야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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