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어두워. 근데 나는 눈이 부셔. 세상은 고요해. 근데 머릿속에 말들이 지겹게 떠돌아. 새벽을 사는 기분을 느끼니 생각은 떠날 줄을 모르고 쓰는 일을 멈추니 글자들이 온몸을 떠도는 기분이 들어. 나는 습관들을 버렸어. 그리고 말을 버렸어. 그러니 묵혀있던 사람이 떠났네.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그래서 나는 매일 울어. 키우던 화분도 죽었어. 근데 여전히 삶은 지속돼. 나는 여전히 여전하게 살아있어. 선을 그리던 사람 선을 그리던 너 모든 선을 이어 사람을 그리던 너. 고비는 매 순간 찾아와. 그리고 이 공허함은 매일 지속될 거란 걸 분명히 알아. 그런데도 나는 살아야 하는 마음이 너무도 끔찍한 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