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처음으로 네가 꿈에 나왔어. 너는 그 큰 입으로 소름 끼칠 만큼 슬프게 웃고 있었고 머리는 어깨를 넘을 만큼 길어있었는데 나는 꿈에서 깨자마자 확신했어. 너는 죽었거나 범죄자가 됐을 거라고. 너는 아마 그 오래된 아파트에서 추락했거나 그곳을 떠나 어디든 떠돌지도 모르겠다고. 청량리 그 구석진 골목 끝에 서 담배를 피우던 너의 모습이나 아님 어디서든 머리만 닿으면 잠들던 너의 모습 같은 게 파라노마처럼 스쳐가고 같잖은 말들은 아직도 몸을 떠나지 못한 채 남아있어. 사람은 절대 재생될 수 없나 봐. 절대라는 이기적인 단어를 내가 내뱉네. 엄마를 미워하면서 꽃을 사랑하던 너나 살아있는 것들을 증오하면서 살아있길 바라는 나나 지금 생각하니 별반 다를 것도 없구나. 너를 비난하던 것들은 지금쯤 아름다워졌을까. 우리가 거닐던 어두운 골목들은 지금 별 보다 빛나고 있던데 너는 그 길들을 다시 걸을 날이 있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