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계를 맺는 법을 몰라

이제 알고 싶다.

by 송희

문득 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주변에 아무도 없고, 내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을 회피하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관계를 맺고 사랑을 주고받는 법을 몰라서 그런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였던 것 같다. 일방적으로 주는 방법은 알아도, 상대방이 이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그저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누군가를 대했던 듯하다. 자연히 그러니까 노는 아이들은 있어도 뭔가 어딘가가 빠진 듯 그런 아이 었던 것 같다. 친한 친구가 일 년에 한 번씩은 있지만, 그 아이는 다른 반이 되면 자연히 멀어졌다. 얼마 전까지는 내가 호구라서 그런다고 생각했다. 주기만 해서, 아니 근데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줘야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가 생각할 때 배려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이 이 것을 원할 거야.라고 단정 지어서 그렇게 연기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호구의 태도일까 사실은 내가 이기적이어서 그렇다는 것을 25년 만에 알게 되었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다. 그저 나랑 안 맞는다.라고 표현한 것이 알았다. 내가 이기적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바꾸려 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려고 한다. 그것이 어릴 때 내가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 여서 일수도 있지만, 상담 선생님 말대로, 나는 이제 어른이고, 거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엄마 아빠가 나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했으면 좋겠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는 철부지 어린 아이다. 이제 변명으로 나의 우울증이나 나의 조울증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로 동정을 얻어서 그러니까 내가 이런 거야 이해해줘.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나이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되지 않고, 피해를 주는 사람과 굳이 가까이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고 있다.

근데 알긴 알겠는데, 너무 피곤하다.

그렇게까지 해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

사실 방법을 알아도, 굳이 누군가와 그렇게까지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렵고, 즐거움이 없다.

사람과의 관계, 아니 책에서처럼 내가 뭔가를 하면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 있을까?

강박 적으로 하는 성적인 것이나, 공부 책 읽기 청소 등이 아니라. 그저 진짜 마음 그대로 편안하게 하는 것,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더라고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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